달빛소동

Ep11 내 인생인데 왜 내게 이리도 쌀쌀맞지?’

by 요거슨 댈리

테이프를 발랐던 신발이 걸을 때마다 떡떡 거리는 소리를 내며 바닥에 붙었다 떨어진다.

눈물이 떨어진다.

흐르는 눈물이 매번의 익숙한 감정의 것인지 아니면 내가 정말 슬픈 것인지를 모르겠다.

숨이 달아난 엄마의 얼굴을 보자 영안실의 찬기운이 가신다.

오히려 몸이 뜨거워지는 걸 느낀다.

엄마를 화장하고 돌아오면서도 하연이는 말이 없다.

밥 달라고 조르지도 않고 짜증도 내지 않는다. 덩달아 나도 말이 없다. 지친다.


“시발. 이건 또 왜 이래!”


청색 테이프가 너덜거린다. 하연이가 겁먹은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다. 그런 하연이를 안아주면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다. 그러면 나도 울 것 같다.

우리는 그냥 앞만 보며 앉아 있다.

우리에겐 슬픔을 만끽할 시간이 없다.

다만 슬픔을 감내해야 할 시간들만 있을 뿐이다.


“나, 나갔다 올게.”

“오빠야........ 내 혼자 있을까?”

“응. 그냥 자고 있어.”

“응.”


갑갑하다.

이제 하연이는 내가 성인이 될 때까지 고아원에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나 역시 고아원에 가게 될까?


‘왜 내 인생은 늘 이렇게 싸늘한 걸까?

내 인생인데 왜 내게 이리도 쌀쌀맞지?’





그림출처: dwdesign.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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