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와 결혼은 나를 성장시킨다
주변 사람들은 내게 여복이 있다고들 한다. 성인 이후로 내가 연애상대로 만난 사람은 총 6명이고 인연과 인연 사이의 최대 공백기간은 3개월이었다. 20대를 보내는 동안 거의 끊임없이 연애를 해왔다. 사람들은 내가 겉보기에 비해 사람이 항상 끊이질 않는 것을 신기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난 평소에 나를 좋아할 만한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만큼 내게 있어서 연애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내가 사람을 쉽게 만나는 듯 보여도 모두 나름의 우여곡절이 있었고 보기 좋게 걷어 차인 적도 많았다. 내 마음이 아무리 간절해도 내 진심을 온전히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과 그 마음이 이어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내가 사람들과 다르다고 생각한 점은 난 언제나 누군가를 기다렸다는 것이다. 난 내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에 대한 강한 신뢰가 깔려 있었기 때문에 날 알게 되는 사람들은 나를 좋게 생각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 언제나 때가 오기만을 기다렸고, 내 마음을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사람은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내가 여태껏 인연을 꾸준하게 만날 수 있었던 비결은 이런 나에 대한 자기신뢰와 누군가를 만나게 될 것이라는 강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는 많이 줄어든다. 그렇다 보니 본인이 나서서 움직이지 않으면 거의 사람을 만날 기회가 없다. 그래서 평소에 자기 관리를 꾸준히 해야 한다. 사는 게 힘들다는 이유로 자기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인연을 놓칠 확률이 높다.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가만히 보면, 퇴근하고 남는 시간에 잠깐 외로움을 느끼고 계절이 지나갈 때마다 잠시 쓸쓸함을 느끼는 것 말고는 실제로 하는 것이 없다. 그러니 당연히 사람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세상에서 본인만 모르고 있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자기 관리는 기본이다. 자기 관리 중에서도 특히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가짐을 견고하게 바로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마음가짐은 삶의 태도에서 우러나오고 삶의 태도는 좋은 습관을 불러오며 좋은 습관은 나를 매력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아무리 외적으로 관리를 잘하더라도 미래에 만나게 될 나의 사람을 기대하지 않고 상상하지 않는다면, 사람을 만나도 잘 지낼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내게 딱 맞는 인연을 만나더라도 놓치게 될 확률이 높다.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기회를 잡지 못하는 법이다.
어찌 보면 난 끌어당김의 법칙 같은 상상력의 힘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난 언제나 별도의 소개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와 헤어지면 누군가가 내 앞에 나타나곤 했다. 만나고 있던 사람과 이별을 한 뒤 어느 정도 상처가 아물고 나면, 난 항상 마음속으로 새로운 사람을 기다렸다. 그것이 내가 사람을 만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내 기억이 조작된 것일 수도 있지만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건, 난 내가 누군가를 만나게 될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서 한 치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도 한 명의 사람이기에 결과에 대한 두려움은 항상 안고 살아간다. 특히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고 할 때면 내 진심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거나, 내 마음이 거절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매번 느낀다. 하지만 그런 두려움 때문에 혼자 망설이거나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던 적은 거의 없었다. 두려움은 언제나 날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날 가두려고 하지만, 사람을 만나고자 하는 나의 의지는 그 정도는 극복할 수 있었다.
내 곁에 사람이 들어오면 난 어떻게 내 마음을 전하면 좋을지에 대한 방법에만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러다 보니 사실 두려움 같은 건 내 마음속을 비집고 들어올 틈이 크게 없었다. '어떻게 하면 이 간절한 마음을 남김없이 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그 사람이 나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것들에 대해서만 고민했다.
지금에 와서 과거를 되돌아보면 마음을 고백했다가 보기 좋게 거절당한 적도 꽤 많다. 심지어 한 사람에게 두 번이나 거절당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 두 번의 시도로 인해서 내가 결코 상상할 수 없던 사람과의 새로운 연애가 시작되기도 했다. 이래서 내가 결과에 얽매이지 않고 과정에 집중하여 행동하는 자만이 뭐라도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리고 '일'이란 행동하는 자만이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본인의 선택에 대한 책임감을 지닐 수만 있다면 과감하게 행동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르바이트를 하다 알게 된 사람이 괜찮아 보여 마음을 고백하려고 한다고 하자. 그럴 땐 혹시나 내 마음이 거절당하더라도 시원하게 털어내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씩씩하고 당당하게 전처럼 인사를 나누며 잘 지낼 수 있다는 각오 정도는 야무지게 하고 행동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마음을 고백하기도 전부터 이미 지레 겁을 집어먹고 거절당하면 도망칠 생각부터 하는 사람에겐 기대했던 일이 일어나지 않을 확률이 높을뿐더러, 괜히 자신감만 떨어지게 될 것이다.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내가 상대방을 좋아하는 마음과 그 사람이 내 마음을 받아줄지에 대한 여부는 완전히 다른 영역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마음속으로 상황의 영역을 구분하는 건 용기를 북돋우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그리고 겁이 많은 사람에게 마음을 내어줄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겁쟁이는 누가 봐도 티가 나며, 기본적으로 매력도 없어 보인다.
누군가의 마음을 얻기 전까지는 나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상대방이 내 마음을 받아줄 것이냐 말 것이냐는 그 이후의 문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고 용기를 내서 행동하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하다. 내 마음이 거절당하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그건 본인의 마음을 고백하지도 않은 사람이 고민할 문제가 아니다. 마음을 전달할 방법을 생각하고 어떤 결과라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의 확보가 훨씬 더 중요하다. 돈만 좇는 사람은 결국 많은 돈을 벌지 못하게 되는 이치와도 같다.
글이 길었다. 사실 이 모든 것은 독서의 중요성을 위한 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나만의 색감을 지니고 여느 사람들과 달라 보이는 독보적인 존재로 거듭나는 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바로 독서를 하는 것이었다. 만약 내가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나를 브랜딩 하지 못했을 것이다. 정말 내가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난 내가 스스로 매력이 넘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난 꾸준한 연애경험을 통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그중에서도 특히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제대로 알게 되었다. 그렇게 나에 대한 이해가 점점 깊어질수록 상대방을 대하는 마음도 점점 성숙해져 갔다. 그래서 그런지 연애가 거듭될수록 한 사람과 만나는 기간이 갈수록 길어졌다. 이런 내적인 성장이 가능했던 건 내가 독서를 했기 때문이다.
특히 나이가 어렸을 땐 손에 책 한 권 쥐고 있는 것만으로도 주변에서 나를 특별하게 생각했다. 나는 그들과 같았지만 그들은 나를 다른 존재로 여겼다. 원래 사람들은 그렇게 다른 사람을 자기들 마음대로 생각해곤 한다. 덕분에 내 이미지는 자연스럽게 좋아지긴 했지만 말이다. 재밌는 건 그런 작은 오해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내가 그런 사람이라고 착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난 더 책을 읽으며 운동을 하고 나를 가꾸기 시작했다. 그런 내 이미지는 자체적인 신비감을 불러일으켰다.
내가 독서를 하는 취지는 본래 나의 성장과 가장 큰 연관이 있지만, 꾸준한 성장은 자체적인 브랜딩을 가능케 해 주었고, 브랜딩이란 곧 차별성과 이어지기에 난 자연스럽게 독보적인 존재가 될 수 있었다. 그래서 난 누군가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를 품을 수 있었고, 누군가와 만나게 되는 상상을 했었고, 실제로 사람을 끊임없이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구석에서 상상만 한다고 이루어지는 건 단 하나도 없다. 상상하는 것이 현실과 나타나게끔 그와 어울리는 행동을 해야만 한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끼리끼리 만나기 위해서라도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거나, 최소한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 하다 못해 '점점 난 좋은 사람이 되어간다'는 상상만이라도 꾸준히 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주 전체가 나를 돕게 되어 있고, 본인도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움직이게 된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사람을 찾아다니기만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스스로 변화하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현명하다. 내가 먼저 변하면 세상도 그에 맞춰 변하게 되어 있다.
내가 독서를 강조하는 이유는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책이 다 좋은 건 아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기술'같은 제목의 책을 읽는 건 실상 연애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면적으로 성숙하지 않은 사람이 그런 잡기술에 대한 책을 읽어봤자 달라지는 건 없기 때문이다. 연애를 잘할 수 있는 능력 같은 건 내가 좋은 사람, 매력이 가득한 사람이 된다면 알아서 따라붙는 옵션에 불과하다. 항상 내가 먼저다. 내가 먼저 바뀌어야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건 거의 진리에 가깝다. 내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며 엉뚱한 곳만 파고든다면 소중한 시간을 날리기만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새벽기상에 관한 책, 습관이나 시간관리를 다루는 책, 인문학 그리고 고전을 읽는 것이 내가 변하고 사람을 만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연애를 놓고 봤을 때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건 정말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진짜'는 연애하는 과정에 그 모든 것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원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어서 연애를 시작한다고 한들, 그 관계를 지속할 힘과 지혜가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리고 그런 건 누가 가르쳐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성숙한 내면과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 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는 지혜 같은 건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는 과정을 통해서 직접 느끼고 배워야만 깨달을 수 있는 고유한 영역인 것이다.
타인이 내 삶에 개입할 수 있는 영역은 한계가 있다. 어떤 사람은 한 사람을 진득하게 만나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여러 사람을 만나보라고 한다. 또 누군가는 자기처럼 되기 싫으면 이렇게 하라니 저렇게 하라니, 자신의 경험을 내세우며 너를 위해서 해주는 말들이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솔직히 말하면 이런 얘기들은 다 x소리라고 생각하고 무시하는 게 좋다. 어디 사람 만나는 일이 마음먹는 대로 되는 일인 것처럼 얘기한다. 실제로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단지 자신의 과거 경험에 의해서 하는 말일뿐, 그들이라고 처음부터 그런 일들을 계획하고 원해서 겪게 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세상살이는 좀처럼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법이다.
내가 생각하는 연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최고의 비결은 다른 거 다 필요 없이 단지 오늘 하루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상대방을 위해서라도 나의 인생을 잘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무리 소중하더라도 오로지 그 사람만을 위해서 살아간다면 점점 나의 입지가 약해진다. 그러다 보면 자기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더 소중하게 대하기 시작한다. 사실 그건 일종의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 자신을 소중히 대하지 않는 사람은 점점 자존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자존감이 낮은 사람에게 끌리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리고 사람은 자신에게 너무 매달리는 사람을 부담스러워하는 게 정상이다.
진정한 줄다리기는 썸 탈 때 하는 것이 아니라 사귀고 나서야 제대로 시작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얻었다는 사실에 심취해 그저 안심하고 살아간다면 권태기가 왔을 때 제대로 극복하지 못하거나, 이런저런 문제들이 생겼을 때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 생각이 고여 있는 사람에게 긍정적인 상황을 기대하긴 어렵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도 더욱더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단지 상대방의 마음을 얻어내는 게 유일한 목적이 아니었다면, 정말 상대방을 사랑한다면 내 인생을 이전보다 더 잘 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본인의 삶과 내면이 견고해질수록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는 더욱더 깊어지고 성숙해질 것이다. 관계를 통해서 사람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영원히 사랑한다는 말처럼 속이 텅텅 비어있는 아름다운 거짓말이 또 어딨을까. 사람의 마음은 눈에 보이다가도 금세 사라지는 아지랑이와도 같은 것이다. 사람을 믿는 건 좋지만, 인간의 생각과 마음이 만들어내는 것들은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인간의 생각과 마음은 언제 어떻게 태도를 바꿀지 모르는 요물과도 같은 것이다. 그런 이유로 아무리 깊은 사랑이라도 이별의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은 충분히 내포하고 있다. 더군다나 '상황'이라는 건 언제 바뀔지 모르는 사람의 마음만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통제 불가능한 자연과 주변의 환경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이별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 만나게 되는 것만큼이나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봐야 한다. 이별은 슬픈 일이기도 하지만 사실 내가 더 괜찮은 사람으로 거듭나는 하나의 사건이기도 하다. 이별을 겪을 때 오는 상실의 고통을 극복하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상실감에 빠져 있는 것은 안 된다. 그것만큼 소중한 시간과 내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 없다. 사랑하는 사람과 연애하는 그 아름다운 추억은 이별을 통해 비로소 그 정점을 찍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사랑하는 동안의 그 아름답고도 찬란한 과정들은 이별을 위한 것이었는지도 모를 만큼 사람은 이별을 통해서 배우는 점이 많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지만, 가늠할 수 없는 고통을 극복하는 사람은 이전보다 더 깊어지고 성장하게 된다.
내가 사랑하는 나의 아내와 꾸준히 잘 지낼 수 있는 건 이전에 겪었던 수많은 연애경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한 사람과의 연애에 종지부를 찍는 이별을 할 때마다 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을 수 있었다. 난 내가 그 누구보다도 이성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언제나 문제를 일으키는 쪽은 내가 아닌 상대방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은 야속하게도 이별의 경험을 통해서만 그런 착각 속에서 나를 구원해 주었다. 오직 이별만이 나의 어리석은 마음을 일깨워주었다.
난 내가 사랑했던 사람과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되는 현실을 마주할 때면 그 어떤 위로도 통하지 않을 만큼 무너졌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그 아픈 기억들을 되돌아볼 때면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나의 수많은 문제점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두렵고 인정하기 싫었던 그런 진실을 피하지 않고 마주할수록 난 더 성숙한 사람이 되어갔다. 그렇게 난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었다.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고 헤어지는 모든 과정은 그 자체로써 너무나도 소중한 경험이자 축복이다. 결국 난 그런 아픔들을 딛고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기에 지금의 아내를 만날 수 있었다.
혹시나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 중에서 사랑을 거부하고 있거나, 또 다른 사랑을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과감하게 용기를 내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라고, 분명히 이전보다 더 나은 삶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만 확고하다면 머릿속으로 상상하던 것이 결국엔 현실로 드러날 것이다. 연인을 만나 사랑을 하게 되면 무슨 일을 겪을지 장담할 순 없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결국 내가 더 성숙하고 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게 세상이 선물한 소중한 경험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난 나 같은 사람도 이렇게 연애하고 결혼했다고 해서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내가 실제로 경험했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라고 하는 것만큼 뻔뻔한 사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비록 '집 있는 여자와 결혼했다'에 실려 있는 내 글들이 단순한 연애자랑이나 결혼자랑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혹시나 누군가는 내 이야기를 통해서 이전에 없던 용기를 가져보게 되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게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다.
마음 같아선 더 훌륭한 필력을 동원하여 읽는 자들로 하여금 변화할 의지를 더 확실하게 북돋워주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의 나로선 그저 이렇게 내 이야기와 생각을 두서없이 나열하는 것만이 최선인 것 같다. 정말 누군가에게는 내 글을 계기로 이전과 달라지기로 결심하게 되는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