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이 모든 게 다 무슨 소용일까
별과 달이 떠 있는 밤하늘을 바라보면, 그렇게 가만히 있게 된다. 고요히 응시하게 된다. 정말 내가 저곳으로부터 왔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다시 저 멀리 날아갈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아마 그곳에 닿게 되면 평안이라는 말 자체가 의미 없을 정도로 '무' 그 자체이리라.
그럼 지금 느끼고 있는 불안, 여운, 간절함, 행복 같은 것들이 다 무슨 소용일까.
삶에서 의미를 찾고자 지금이라는 순간을 낭비에 가깝게 소비하고 있지만, '어쩌면 의미란 아무것도 없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확신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낀다.
저 별이 될 수만 있다면,
어차피 저 별이 될 거라면,
이 모든 게 다 무슨 소용일까.
'지금'을 그저 살아내면 되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