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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집사 Mar 07. 2024

차돌이와 우유를 소개합니다.

평생 집사님 절찬 모집 중


그렇고 그런 사이


캐스트하우스에 살고 있는 차돌이와 우유는 천안에 있는 묘정 쉼터 소속의 고양이들이에요. 소녀 관상이지만 사실 둘 다 남자입니다. 묘계에 빠삭하시다면 아시겠지만,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자 고양이들끼리는 합사가 쉽지 않습니다. 지배적 성향(Dominance)이 충돌하기 때문이죠.

서로를 너무나 아끼고 의지하는 둘.

하지만 차돌이랑 우유는 나이도 다르고 출신지도 다르고 심지어 외모도 다르지만, 어느 한쪽이 옷장에 셀프 감금되거나 병원 외출로 보이지 않으면 한참 동안 서로를 찾아 헤맵니다. 잠을 자도 꼭 같은 자리에서, 한 몸이 되어 잡니다. 혹시 둘이 사귀는 게 아닐까 의심이 될 정도로요.





평생 집사님을 기다려요


차돌이는 식당에서 외출묘로 살던 과거 때문인지, 사람을 정말 좋아해요. 박치기가 주특기이고요, 보드라운 잠옷을 입고 있으면 올라와서 꾹쭙이를 하는 천상 애교쟁이랍니다. 캐스트하우스에 집사님들이 방문하시면 반가운 마음에 가장 먼저 버선발로 뛰어나옵니다.

기분이 몹시 좋은 차돌씨, 남(2024년 기준 10세 추정)


우유는 애니멀호더였던 보호자에게서 구조된 고양이입니다. 차돌이처럼 사람을 좋아하긴 하지만 차돌이보다 겁이 많아요. 큰 소리, 큰 행동에 놀라서 후다닥. 하지만, 사냥놀이를 할 때만큼은 크! 집사의 손맛을 담당하는 사냥 천재입니다. 밤이나 새벽만 되면 휴먼 위에 올라와서 오토바이 소리를 내며 꾹꾹이를 하는 게 취미이고요.

조류 재질 우유, 남(2024년 기준 5세 추정)


차돌이랑 우유는 서로 그렇고 그런 사이이기 때문에 동반 입양하실 집사님을 기다리고 있어요. 


하지만 사진이랑 영상 한 두 번 본다고 입양을 결정하긴 쉽지 않습니다. 입양은 고양이뿐만 아니라 입양자의 삶을 바꾸는 아주 중요한 의사결정이니까요.





살아보고 입양해요.


캐스트하우스는 유기묘/구조된 길고양이를 입양하기 전에 함께 먹고 자고 놀아보는 공간으로 고양이가 처음이신 분들을 위해서 반려인 생활 경험 프로그램과 함께 맞춤형 반려인 교육이 제공됩니다.

캐스트하우스 1호실 안방 사진. 아이들과 함께 충분히 살아보신 후에 입양을 결정하실 수 있어요.



캐스트하우스에 오셔서 차돌이, 우유와 함께 숙박을 하시면서 직접 아이들의 집사님이 되어보실 수 있어요. 숙박을 하신 후에 차돌이, 우유에게 평생 묘연을 느끼셨다면, 그때 입양 신청을 해주세요.


캐스트하우스 1호실 사진. 다양한 어메니티가 제공되며 첫 방문 후부터는 1주일 살기, 보름 살기도 가능합니다.


이 책을 쓰는 시점에는 캐스트하우스를 오픈한 지 이제 막 6개월이 넘어가는 시점이라 차돌이랑 우유가 머무는 1개 호실만 운영 중이에요.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전국 민간 쉼터나 보호소에 있는 사람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자기만의 캐스트하우스에서 보다 쾌적하고 편안하게 살면서 집사님이 되실 수 있는 분들을 만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캐스트하우스의 꿈이자 목표입니다.






일일 집사님들의 기록


책은 2023년 8월부터 11월까지, 캐스트하우스를 방문하셨던 일일 집사님들의 기록을 담을 예정입니다. 차돌이 우유와 함께 했던 따뜻하고 특별했던 기억들, 차돌이와 우유를 관찰하면서 느끼셨던 점들. 등등.


집사님들께서 한 글자 한 글자씩 정성스럽게 써주셨던 그날의 이야기들이 미래에 차돌이와 우유를 입양하실 집사님께 더없이 귀한 선물이 되기를 바랍니다.


차돌이랑 우유 만나러, 캐스트하우스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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