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대전, 마술관으로 가는 길, 두부 두루치기
어쩌다 대전
2025년 5월 10일 작은딸이 가고 싶어 하는 대학교의 전공 체험이 있는 날이다. 입시요강을 찾아보러 들어갔다 우연히 정보를 알게 되었다. 이 주일 전 내가 신청을 해두고 중간고사도 끝난 후라 여행 가는 맘으로 움직였다. 10시까지 도착해야 했다. 헤매고 막힐 것 대비 이르게 움직인다고 서둘렀으나 점점 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늦을까 마음이 조급해졌다. 10분가량을 남기고 대전 I.C. 를 통과했다. 그러면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도착 확인을 하는 전화였다. “거의 다 왔어요. 곧 갑니다.”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9시 58분 아이 먼저 우송예술회관 앞에 내려주고 주차를 했다. 학부모동반에 체크를 해서 나도 같이 수업을 듣는 줄 알았다. 교수님처럼 보이는 분이 학생 혼자 참석이고 부모님들은 대기실에서 기다려야 한단다. “몇 시에 끝날까요?” 했더니 “4시 정도요.” 하신다. 꽤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외부에서 시간을 보내다 와도 될까요?” 했더니 “그러셔도 됩니다.” 나에게 갑자기 주어진 기다림의 시간이었다.
미술관으로 가는 길
고민할 것도 없었다. 미술관에 가면 두 시간은 충분히 보낼 수 있으니 말이다. 대전이었기에 이응노 미술관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내가 있는 장소에서 20분 거리에 있었다. 친구는 대전시립미술관에서 고흐 전이 열린다며 추천을 했으나 예술의 전당에서 보았다고 하니 그럼 패스하란다. 다른 전시도 있을 테니 가보라고 했다. 거긴 또 얼마나 걸리나 싶었는데 그곳도 20분 거리다. 혹시 이응노 미술관과 반대쪽일까 싶었는데 바로 옆이다. 나이스! 횡재한 이 기분 뭐지? 오면서 성심당을 들러야지 하며 검색을 하니 미술관 가는 길에 있고 학교에서 5분 거리다. 경로를 바꾸어 성심당엘 먼저 들렀다. 본점에 들러 ‘튀김 소보루’를 사기 위한 대기 줄에 합류했다. 우산을 쓰고 대기 줄에서 기다리기는 쉬웠다. 난관은 입장 후였다. 발 디딜 틈 없는 공간에서 빵 고르는 사람들과 계산을 위한 사람들이 뒤엉켜 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가 와서 우산도 들어야 했고, 쟁반에 쌓인 빵의 무게를 버텨내야 했다.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쟁반을 놓치기 직전 위기 상황에 계산하고 밖으로 나왔다. 케이크는 성심당 케이크부띠끄로 가야 한다고 해서 포기하고 차로 돌아왔다. 대전예술의 전당에 주차하고 시립미술관으로 갔다. 특별전으로 고흐 전 외에는 열린 수장고의 <엉뚱한 자연>과 <DMA 소장품 하이라이트 2025: 흔적>을 하고 있었다. 전시 관람 장소가 크지 않아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전시 두 개를 보고 나왔다. 비가 와서 날이 매우 쌀쌀했다. 이응노 미술관으로 가는 길 외투를 꼭 여미고 걸었다. 건물 외관도 훌륭해서 천천히 눈에 담고 싶었으나 날씨로 인해 제대로 즐길 순 없었다. 바로 들어가 표를 끊고 전시실로 향했다. 첫 작품부터 훅 들어왔다. 민트색의 벽에 노란 기운을 띈 문자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작품이었다. 마티스가 종이를 오려 붙여 놓은 것 같았다. 군상이란 먹으로 표현한 사람들의 모습에서는 키스 해링이 떠 올랐다. 이 미술관의 전시실 바닥은 특이하게도 마루였다. 많은 미술관을 다녀 보진 못했지만 자연 친화적인 미술관인 것 같다. 유리 너머로 보이는 자연들의 풍경도 나무로 된 마루까지도 말이다. 그곳을 먼저 경험한 친구는 삐걱거리는 마루의 소리가 좋았다고 했으나 난 그것이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까 싶어 뒤꿈치를 들고 사뿐히 걸었다. 이응노 작품 외에 같이 전시 중인 다른 작가들 작품 가운데 동판화 작품에도 관심이 갔다.
두부두루치기
대전하면 두부두루치기가 유명하다. 두루치기는 국물이 있는 볶음이라고 이해하면 쉽겠다. 다만 두부는 볶으면 부서지니 국물을 넣고 조림처럼 끓여 냈다는 게 더 정확하지 싶다.
재료 : 두부 1모, 양파 반 개, 대파, 청양고추 2개, 다시마 4쪽, 물 250ml
양념장 : 양조간장 2큰술, 참치 액젓 1작은술, 고춧가루 1큰술, 고추장 1큰술, 설탕 1큰술, 미림 1큰술, 식용유 2큰술 반, 다진 마늘 1큰술, 생강가루 약간, 후춧가루 약간
1. 채소 다듬기, 양파는 채를 썰고 고추와 파는 어슷 썬다.
2. 양파를 바닥에 깔아주고, 두부를 1cm 두께로 도톰하게 썬다.
3. 양념장을 섞어서 두부 위에 골고루 뿌려 준다.
4. 물을 넣고 다시마를 넣어 끓인다.
5 양념이 잘 배어 들도록 국물을 끼얹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