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엄마의 치마

사랑한다면

by 원석


정장에 양손 가득 짐을 들은 엄마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고 우산을 준비 못 한 엄마는 아이를 급히 치마 밑으로 피하게 했다. 치마가 처마가 됐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어쩌면 처마가 되는 것이 아닐까. 언제든 쉴 수 있게 해주고 비와 해를 막아주는. 엄마의 치마와 같은 처마.

<자료 사진 출처: 김기찬 사진작가. 1967년>



@원석그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아이스-케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