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스미스_세라 워터스

몇줄리뷰

by 가가책방

핑거 스미스, 도둑.
루시아, 심규선 노래 Sue를 들으며 적는다.


김민희 주연의 영화 <아가씨> 원작이라는 소문을 들었다.
원작자 세라 워터스가 영화를 보고는 원작이라는 말은 하지도 말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나는 읽었으되 보지는 않았으므로 다만 추측할 뿐이나, 한 가지만은 말할 수 있다.
수와 모드, 두 소녀의 이야기는 아름다운 영상이나 감정만으로 설명하거나 보이려 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


영화가 소설을 재현하려던 게 아니었을 터이므로 종종 길을 다니다 경험하는 닮은 사람을 아는 사람으로 착각하는 일처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야겠다.


런던, 랜트 스트리트에서 자란 핑거 스미스 수잔 트린더, 수는 종종 그의 집을 찾는 건달 젠틀먼이 가져온 모드라는 착한 소녀의 유산을 가로채는 일에 함께 하게 된다.
서로가 서로를 속여야만 하는 처지로 만난 동갑내기 소녀들은 자신을 사로잡은 이해할 수 없는 끌림에 당황하면서도 그 감정을 거부하거나 뿌리치지 못한다.


사기와 음모 그리고 죽음들. "내가 원하는 건 너 하나뿐이야."라는 고백.
존재와 사랑, 희생과 이해, 고귀함과 비천함.
나지막히 "나는 무엇을 포기할 수 있는가"를 되묻게 한 길고도 짧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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