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월요일입니다.
둘째 보아라.
그래 열심히 자기 일을 하고 있으면 그만한 대가는 절로 따라오는 거겠지. 우선 너의 승진부터 축하한다.
네 말마따나 남 보기에 보잘것없고 별로 자랑할 것 없어 비교하기가 쑥스러운 진급인지는 몰라도 결코 그런 것만은 아니지, 이제 겨우 시작이니까.
지금부터 산을 오르기 시작하는 등산이 시작된 거지 뭐! 꾸준히 노력하면 붙임성이 많은 너이기에 그 등산에서 꼭 좋은 결과를 얻게 되리라.
그래서 좀 늦게(?) 대기만성 형으로 시작한 네 인생이지만 앞으로는 남에게 보여주어 한 점 부끄러울 데 없는 생을 살게 될 거라고 아빠는 굳게 믿고 있단다.
둘째야! 요즈음에도 청순한 사랑 이야기가 주제가 되는 연애 소설을 읽으면 가슴이 찡해오는 감격이 있니?
나의 중학교 시절. 눈에 뜨이는 모든 소설은 손에 잡히는 대로 그냥 읽어보며 밤을 새운 적도 참 많았는데 그때 읽었던 사랑 이야기가 지금도 한 번씩 떠오르면 새삼 그때 읽으면서 느꼈던 애틋한 감정이 새로워지는 느낌을 갖게 되는 적이 있어서 묻는 거란다.
시간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쪼개서라도 책을 읽는 버릇을 가지는 것은 자신에게 주어지는 복을 빨리 찾아내는 지름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이가 들면 첫째로 눈이 나빠지게 되어 책을 보기가 힘들어지는데 눈에 정기가 있고 팔팔할 때 많은 책을 읽어두는 것이 결코 인생에 걸어보는 싼 투자가 아니란 점을 강조해주고 싶구나.
책을 볼 시간이 없게 바쁘다고 엄살을 떨 수도 있겠지만, 독서에 투자하는 시간은 아무리 많아도 넘치지 않는 거고, 아무리 짧아도 모자라지 않는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요는 항시 자신의 옆에 책을 놓아두고 사는 생활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거기에 더하여 책을 정독하는 것이 옳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지만 다독도 결코 정독보다 떨어지는 버전은 아니라고 여기고 있단다. 한번 생각해봐라. 무슨 책이던 읽어야 한다는 나의 지론을......
그야말로 목탄 숯불을 Poop Deck에다 피워 놓은 후 그 불에 갈비를 구우며 지난 보름 여를 쉬는 날도 없이 강행군하여 일해 온 전 승조원의 피로를 풀어주는 일을 하기로 했다. 지금 그 숯불이 이글거리며 타오르고 있다.
그 가스를 많이 마시면 기절해 버리게 되는 숯 타는 냄새이지만, 참으로 오래간만에 맡아보니 옛날 그런 숯불을 사용하던 시절을 생각나게 하며 코끝을 알싸하게 자극하는 향긋한 냄새로 둔갑하고 있다. 아마도 향수 (鄕愁)이겠지.
술도 곁들여 나오지만 많이 마시는 과음은 피하기로 작정을 하고 참여했다. 방금 서쪽 하늘 수평선 아래로 떨어지는 태양의 오늘 하루 마지막 보여 주는 저녁노을을 곁눈질하며 열심히 먹어 대니 체중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요즈음이 무색해지는 느낌이구나.
하지만 오늘 이렇게 좀 먹기 위해 평소의 배가되는 2만 보의 걸음을 이미 걸어 두고 있단다.
배에서는 저녁 노을뿐만 아니라 아침 여명의 아름다움도 가끔 볼 수 있어 그때마다 새로운 감흥에 젖기도 하는데 이런 것은 육지에 사는 사람들이 맛보기 힘든 뱃사람들만의 축복이라고 해도 되겠지.
이렇게 항상 주위를 살펴가며 감사한 마음으로 사는 삶이 괜찮은 거 아니겠냐?
내일이면 인도네시아와 갈등을 빚고 있는 국제적으로 유명해진 티모르 섬 옆을 지나게 될 예정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 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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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월요일입니다. 아버지.
여전히 바쁜 하루의 시작, 오늘도 점심 식사는 어머니랑 함께 했죠. 수제비에 김밥에.. 분식집 한편을 차지하고 그동안 먹지 말라고 그렇게 어머니께서 바가지를 긁으시던 음식을 함께 먹었죠. 헤헤.
오늘따라 주름살이 깊어 보이는 어머니 얼굴이긴 했지만 웃음만큼은 여전하시데요.
바쁘게 진행되던 두 건의 계약이 오늘 성사되었습니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 누르는데 어찌나 힘이 들어가던지 저도 놀랄 지경이었지요. 아마 그동안 벼르고 별러서 마친 일이라 더 그랬던 모양입니다.
요즘 따로 다이어트는 하고 있지 않은데 그래도 술을 많이 먹는다던가, 저녁에 몰아먹는 일은 지양하고 있습니다. 근래에는 회사에서 생기는 빠질 수 없는 술자리가 아니라면 끼지 않고 있기도 하죠.
이건 순전히 주머니에 돈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요즘처럼 땀 많이 나는 계절에 시원한 맥주의 유혹을 뿌리칠수 있다는 것도 어쩌면 정신력 아니겠는지요. 하하하~!
어제는 작은아버지 내외분과 작은어머니의 친정어머님, 그리고 할머님을 비롯한 우리 식구들 모두가 한정식으로 소문났다는 마방이라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답니다.
뭐.. 소문난 집에 먹을 것 별로 없다고 그 집에 먹을 것은 김치밖에 없더라고요. 나중에 기회 있으면 값도 싸고 맛도 있는 식사자리에 어른들을 모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느새 퇴근 시간이네요. 이번 항해 때도 고생 안 하시고 오실 수 있도록 기도드리겠습니다.
다시 연락 드릴 게요. 건강하세요.ㅁ
한국전쟁 발발 51주년 일에....
둘째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