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매일 아침 사무실에 도착하면 조종복으로 갈아입고 근무에 임합니다. 가끔은 이 제복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장점이 훨씬 더 많습니다. 출퇴근 복장에 신경 쓸 필요도 없고, 옷을 구입하는 비용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제복을 입고 근무하며 느끼는 가장 큰 이점은, 사람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 더 예민해진다는 점입니다.
모두가 같은 제복을 입고 같은 공간에 있으면, 외적인 차이는 자연스레 사라집니다. 화려한 옷차림이나 겉모습으로는 서로를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각자의 성품과 태도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누군가는 말 한마디에서 따뜻함이 묻어나고, 누군가는 사소한 행동에서 꼼꼼함이 드러납니다. 반대로 작은 불평이 쉽게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사람도 있고, 늘 책임을 미루는 태도가 눈에 보이는 이도 있습니다.
그럴 때 저는 마치 거울 앞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낍니다. 동료들의 장점은 닮고 싶어 마음에 새기고, 단점은 경계 삼아 제 모습을 돌아봅니다. 제복 덕분에 저는 제 안의 부족함과 가능성을 함께 성찰하게 됩니다. 그래서 제복은 단순한 근무복이 아니라, 매일같이 제 자신을 비추어주는 거울 같은 존재입니다.
물론 오랜 세월 쌓인 한 사람의 성품이나 성격이 하루아침에 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적어도 다른 이의 눈에 있는 티끌만 지적하면서 정작 제 눈 속의 들보를 보지 못하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 합니다. 그래서 매일 아침 제복을 갈아입는 순간, 저는 스스로를 깊이 돌아봅니다.
어제의 나보다는 조금 더 나은 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