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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제나 Jun 28. 2022

# 14. 나는 왜 나의 이혼이야기를 쓰는가.

내 결혼생활은 고작 1년하고 8개월 남짓이었는데,

그동안 겪었던 일을 적다 보니 18년쯤 결혼생활을 해온  같다.


처음 브런치를 시작할  나는 나의 사랑 이야기를  생각이었다.  사랑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없으나, 지금의 사랑이 너무 고맙고 소중하고 귀해서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는 지금  순간을 기록하고 싶었다.

혹시라도 후에 내가 또다시 사랑으로 상처받고 무너질 일이 생긴다 해도 지난날 간직했던 사랑의 뜨거움과 설렘을 되뇌면,  순간이 그렇게 절망적이지 않을 테니까.


41년간 손가락으로 꼽을  없을 만큼 수많은 사람과 만나고 헤어지며, 가슴이 벅차오를 만큼,  사람의 사랑이 감사해서 분에 넘쳐서 눈물을 흘렸던 적은 없었다.

그리고  이상  인생에 사랑 따윈 없을 거라 여겼기에, 지금 찾아온  어린 사랑이 머지않아 고난과 역경을 가져올 것이 너무 빤히 보인다 해도  가슴 뜨겁게 사랑받는  순간을 남기고 싶었다.


그리고  사랑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얼마나 소중한 무엇인지 설명하려면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중한 사랑을 자꾸 밀어내고 거절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말하려면 내가 살아온 이야기,

나의 이혼 이야기가 반드시 필요했다.


처음 글을 쓰려고 계획했을  이혼 이야기는 다섯 꼭지  끝날  알았는데.

너무 힘든 시간이지만 5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상처도 많이 퇴색되고 잊혀 그다지 적을 이야기가 없을  알았는데 글을 적으며 억지로 잊으려고 했던, 가슴에 묻어두었던 얘기들이 스멀스멀 조금씩 자취를 드러낸다.


아무래도 나의 이혼 이야기는 스무 꼭지는 되어야 마무리될  같다.


덧붙이는 글)

이 이야기를 적을 때,

혹시라도 나와 같은 아픔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혹은 나와 비슷한 상황으로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몇  적은 나의 이야기로 그분들께 위로가   있길 바랐고

서로의 아픔과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며

그렇게 서로의 상처를 매만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적은 글에 상처 내는 댓글로 저를 공격하고  삶을 비난하고 감히 평가하며 꼬아보는   되는 사람들 때문에 댓글 창을 닫아야 하는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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