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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당연함

데모도 ep63

by 글짓는 목수

"Where you go tomorrow?” (내일은 어딜 갈 건가요?)

"Dad, we gonna go to Great Ocean road tomorrow.”(아빠, 우린 내일 그레이트 오션 로드 구경을 갈까 해요)

""Oh good, worthy to go there, I saw your car, that’s too old, you can use my car anytime here" (그래요 여기 멜버른까지 거긴 꼭 가봐야죠, 내가 아까 자네 차를 봤는데, 너무 연식이 오래됐더군, 여기선 내 차를 쓰게 아무 때나)

"Can we, Daddy?"(그래도 돼요? 아빠?)

"Of course, but should be careful!, Hope he drives, not you" (물론이지 근데 조심해서 써요, 난 그가 운전하길 바라, 네가 말고)


빅터는 안나의 거친 운전 실력을 일찍이 알고 있는 듯했다. 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안나에게 말했다. 저녁 식사가 끝난 난 후 안나는 택건이 묵을 방을 안내해 줬다. 이층으로 올라가니 기다란 복도 양쪽으로 여러 개의 방이 있었다.


"도대체 방이 몇 개야?"

"몇 개였더라? 8갠가 9개였던가? 나도 이제 헷갈리네요 하하하"

"이 방이에요."

"와우! 엄청 넓은데."

"아빠가 엄마 고향 손님이라고 특별히 청소에 이불까지 새로 해놓으셨네요, 그럼 좀 씻고 쉬어요, 난 나중에 다시 올게요"

"아니, 안 와도 돼!"

"싫은데… 큭큭큭"


택건은 으리으리한 방 안을 둘러봤다. 집은 영화에서나 볼 법한 서양의 궁궐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방 옆에는 세 사람은 족히 들어갈 만한 욕조와 두 개의 세면대 그리고 비데가 설치된 고급 양변기가 비치된 욕실이 있었다. 푹신하고 하얀 이불이 덮인 커다란 퀸사이즈 침대가 보이고 맞은편에는 통유리로 된 슬라이딩 도어가 있었고 바깥쪽 테라스에는 별빛이 환하게 쏟아져 내리고 있다. 택건은 항상 시드니의 2평 남짓한 작은 방에서 셰어만 하다가 이런 호화스러운 방에 있는 것이 어리둥절했다. 택건은 욕조에 몸을 담가 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한국에 있을 때 대중목욕탕이 너무 그리웠다.


"우우 우아!~ 시원하다! 뜨거운 탕에 몸 담 궈 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나질 않네... 이렇게 좋을 수가, 천국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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