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도 ep65
"하나님은 나의 죽음으로 너희들에게 다시 2천 년의 시간을 허락하셨다. 하지만 그 시간이 다 되어갈 때쯤이면 너희는 다시 멸망의 순간을 맞이할 것이다. 그걸 피할 수 있는 방법은 또 다른 구원자의 희생이다. 내가 걸어온 길을 가는 자가 바로 또 다른 구원자가 될 것이다."
“예 그게 무슨 말이에요? 세상의 종말이 온다는 말인가요?”
스승은 표정 없이 택건을 바라보며 말했다. 잠시 숨을 가다듬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렇다. 하지만 자신 안에 하나님을 알게 되고 하나님과 하나 된 자가 만인 앞에서 자신을 희생하면 하나님은 다시 그들에게 2천 년의 시간을 허락할 것이다.”
“그게 누구입니까”
“누구겠는가?”
“설마, 저요? 제가 죽어야 한다는 말인가요?”
“음… 죽고 살고는 너의 선택에 달려있다. 인간에겐 자유의지가 있으니까.”
“그 말은… 그럼 제가 희생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된다는 건가요?”
“그럼 세상을 쓸어버리겠지. 그리고 새로운 세상이 시작될 것이다. 구원을 하든 멸망을 시키든 그건 너에게 달려 있다.”
"헐..."
"'헐'은 무슨 뜻이냐?"
"헐..."
택건을 할 말을 잃은 듯 입을 반쯤 벌린 채로 연거푸 한숨을 내쉬었다. 택건은 마치 자신이 세상을 구원할 사람인 것처럼 얘기하는 스승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스승은 하나님이 장난기가 다분해서 인간을 창조할 때 인간의 해마 속 깊숙이 하나님 자신의 여러 인격 중 하나를 복제해 심어 놓았다고 했다. 다만 그렇게 심긴 인격은 인간 각자가 태어난 세상 속에서 가해지는 수많은 유전적, 환경적, 문화적인 영향 그리고 육체의 욕망과 이성적 사고의 프레임에 갇혀 고유의 인격이 드러나지 못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세상의 틀 속에서는 절대로 자신 안에 심긴 존재가 드러날 수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인간들은 그저 자기 위안을 위해 하나님을 찾을 뿐이었다. 하나님이 자신과 하나 됨을 경험하는 자는 천 명에 하나 혹은 만 명이 모인 곳에 두어 명 정도이며 그들은 세상에서 소외되거나 핍박받는 자들이며 그들만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들은 스스로를 구원할 뿐 세상을 구원하는 자는 아니라고 했다.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자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오직 단 한 명만이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그게 왜 저죠?”
“그건 나도 모르지. 나도 너를 만나고 알게 된 사실이니.”
“스승님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것 아니십니까?”
“그렇다. 나의 희생으로 너희는 2천 년의 시간을 얻었다, 하지만 그 기한이 끝나면 어떻게 될지는 나도 알 수 없다. 다만 하나님은 분명 구원자를 준비해 놓으셨을 것이다. 그리고 난 그게 너일 거란 확신이 든다."
“말도 안 돼!”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