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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움의 정의는 시대마다 달라진다

시대별 신라면의 스코빌 지수

by 닥그라

Intro


대한민국 라면의 아이콘이라고 하면 신라면이다. 그런데 그 사실을 아는가? 신라면의 맵기는 시대에 따라 달라졌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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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맵기 내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매운 라면이라는 신라면의 아이덴티티가 무너질 상황에 처한 것이다. 그러니까 신라면의 스코빌 지수를 높이지 않는다면, 신라면이 전혀, 하나도 맵지 않게 된 거다.


그래서 신라면은 한국인의 맵기 내성이라는 상황과 환경이 달라지자, 신라면의 맵기 수준을 세 배 가까이 올리게 된다.




상황과 처방


그런데 사실상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다. 기업이 상황을 읽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회사원이 시대를 읽지 못하면 직장을 구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한국 교회도 시대를 분별하지 못하면 빛과 소금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할 수 없다.


어렸을 때는 그렇게 맛있었던 음식이 나이가 들어서 다시 먹어보니 그닥인 경우를 경험해본 적이 있는가? 그때는 먹을 게 많지도 않았고 맛있는 것도 많지 않았다. 그런데 시대가 지나면서 워낙 먹거리가 다양해진 거다. 그러니 어렸을 때 먹었던 걸 다시 먹으려니 맛이 없는 거다. 예를 들어, 과일의 당도가 높아진 시대에 품종이 개량되지 않은 옛날 과일을 그대로 먹으면 맛이 밍밍할 수 있다는 거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연예인들도 기부를 하는 시대가 아닌가. 기부에 대한 기준이 높은 시대가 되었다. 선생에 대한 기준이 높은 시대가 되었다. 그런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겠다던 교회가 이전 시대의 기준으로 남아 있는다면 아무도 한국 교회를 빛과 소금으로 느끼지 못한다는 거다.




교회의 비전


교회의 비전도 마찬가지이다. 교회는 시대를 볼 줄 알아야 한다. 신라면이 한국인의 맵기 기준이 높아질수록 그 기준에 맞추어 맵기 정도를 높인 것처럼, 교회도 상황에 필요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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