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각으로 지난 24일,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R.포드함(CVN-78)이 노르웨이 오슬로항에 입항했다. 포드함은 무장 소형 보트의 호위를 받으며 피오르만에 입성했고, 포드함 주변은 비행 금지 구역으로 설정됐다고 노르웨이군은 전했다.
노르웨이 국방부는 포드함이 향후 며칠 동안 노르웨이군과 합동 군사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조니 칼슨 노르웨이 합동참모본부 대변인은 “이번 방문은 미국과 노르웨이 간의 긴밀한 양자 관계와 집단 안보, 억지력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라고 말했다.
“비논리적 무력시위”
러시아 대사관 반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노르웨이는 러시아와 해상 국경을 맞대고 있는 바렌츠해에서 영유권 다툼을 벌인 바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과 러시아 간 긴장 관계가 고조되었기 때문인지 러시아 측은 포드함 기항을 즉각 비난했다.
오슬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SNS를 통한 성명에서 “(북극) 북부에는 군사적 해결책이나 외부 개입이 필요한 문제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티무르 체카노프 러시아 대사관 대변인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노르웨이에 직접적인 군사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는 것을 노르웨이 정부가 인정하는 만큼 이러한 무력시위는 비논리적이고 해로워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동맹국과 합동 훈련 예정
함재기 최대 80대 탑재 가능
노르웨이 일간지는 포드함이 오는 29일 오슬로항을 떠나 북극권에서 서방 14개국과 합동 군사훈련에 나설 것으로 추측했다. 미 해군 5함대는 65년 만에 미 항모가 노르웨이에 방문했다고 밝혔으며, 해당 성명에서 비외른 아릴드 그램 노르웨이 국방부 장관은 “이것은 노르웨이의 안보입니다”라며 “NATO를 통해 보장된 안전 보장, 특히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의 표현입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제럴드 R.포드함은 2017년 취역한 미 해군 최신형 원자력 항공모함이다. 포드함에는 약 2,600명의 승조원이 탑승하고 있으며, F-35C 등 최대 80대의 함재기를 탑재할 수 있다. 지중해에 배치될 제럴드 R.포드함 항모 타격 전단은 이지스 순양함인 노르망디함,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인 래미지함, 맥폴함 등으로 구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