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조금 시들해졌지만 작년 한국의 방위산업시장, 일명 K-방산은 호재의 연속이었다. 세계 곳곳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안정적인 성능과 빠른 납품이 장점인 한국산 무기를 구입하기 위해 여러 군 고위 인사들이 한국을 방문했으며, 이중 다수는 실제 구매로 이어졌다. 그 중 대표적인 국가가 K-2 흑표의 폴란드와 K-9의 우수 고객이라 불리는 인도이다.
최근 이런 우수 고객인 인도가 K-9 자주포를 추가 구매한다는 의사를 밝혀왔는데, 그 규모도 200대로 상당히 크다고 한다. 이미 여러 차례 구매 이력이 있는 인도가 추가로 구매한다는 의사를 표했다는 점에서 무기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음을 추측해볼 수 있는데, 오늘은 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인도에 안성맞춤인 K-9
100대에 이어 200대 도입
한국은 지리적으로 산악이 많으며, 장마철에는 길이 진흙밭이 되었다가도, 겨울에는 눈과 얼음으로 땅이 뒤덮인다. 따라서 기갑 장비들의 험지 주파 능력이 상당히 중요시되는데, 이러한 요소가 산악이 많은 인도에서 크게 이점으로 작용했다. 인도에서 실시한 사막 험지 극복 테스트에서 다른 경쟁자들을 제치고 오직 K-9만이 통과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인도는 K-9을 라이센스 생산하는 방식으로 수입하고 있는데, 이는 전체 부품 중에서 50%를 인도에서 조립하는 형태로 수출되기 때문에, 수입하는 국가는 자국의 무기 생산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심지어 한화 디펜스가 예정된 일정보다 더 빠르게 납품을 완료하면서 인도 정부에 높은 신뢰를 얻을 수 있었고, 처음 100대 수입 이후 2배 규모인 200대 추가 구입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중국 국경선에 배치된 K-9
중국은 견제 들어갔다
인도가 생산한 버전의 K-9인 바즈라는 전량 인도와 중국의 국경 지대에 투입될 예정인데, 최근 몇 년 동안 중국과 인도 사이의 국경 분쟁이 무력 충돌로까지 이어지면서 두 나라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지역이 험준한 산악 지대라는 점에서 K-9은 높은 험지 돌파 능력으로 운용하기에 안성맞춤이라는 것이 현지의 평이다.
한편 인도가 K-9을 국경 부근에 배치하자 중국에서는 이를 견제하고자 자국 자주포인 PLZ-05의 성능을 추켜세우면서 공개적으로 K-9을 비난했다. 카탈로그 스펙만 좋을 뿐 절대 우수한 자주포가 아니라며 K-9을 비하했지만, 이는 반대로 중국이 K-9 자주포를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지를 방증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K-방산의 선봉에 서있는 K-9
네티즌 '많이 사줘서 고마워'
K-9 자주포는 현재 인도 외에도 폴란드, 튀르키예,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호주, 이집트 등에도 라이센스 생산, 중고 판매를 포함해 다양한 형태로 수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현재 영국과 루마니아가 K-9 자주포 수입을 고민한다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현재 K-2 전차와 함께 기갑 전력 수출의 선봉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네티즌은 인도의 추가 구매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냈다. 한 네티즌은 '중국이랑 충돌 발생하면 우리 입장에서는 실전 데이터도 쌓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며, '한화 디펜스 주식 사둬야겠다'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