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민간 싱크탱크 국제전략연구소(IISS) 집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해 9개월 동안 보유 전차 40%가량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IISS는 우크라이나군이 약 700대의 전차 손실을 입는 동안 러시아군은 최대 2,300대의 전차를 잃은 것으로 내다봤고, 주요인으로는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등 서방 지원 무기의 활약이 꼽혔다.
심지어 지난달에는 우크라이나군이 매복한 부흘레다르 지역에서 약 3주 만에 130여 대의 러시아군 전차와 장갑차가 파괴된 것으로 보고됐다. 봄철 대공세에 앞서 우크라이나군이 서방 주력 전차를 지원받는 반면 러시아군은 구소련 시절 T-62 전차를 개조해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러시아 차세대 전차 T-14 아르마타가 전장에 투입되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세계 최강이라는 T-14
전투력 조정 나섰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을 인용한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차세대 주력 전차 T-14 아르마타가 우크라이나 훈련장에 나타난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은 T-14 아르마타가 본격적인 사격을 실시했지만, 직접 공격 작전에 참여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는 전차 측면에 추가적인 보호 장치가 장착되었으며 2022년 말부터 전투 조정 훈련에 돌입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자랑하는 최신형 전차 T-14 아르마타는 무인 포탑과 최첨단 센서, 드론 등 첨단 장비를 갖춰 세계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 차질 빚은 아르마타
투입 되더라도 선전 목적
앞선 1월 영국 정보당국은 2022년 12월 말 러시아 남부 지역에서 T-14 전차가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히며 우크라이나 전장 투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실전 능력이 검증되지 않아 배치 결정은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했고 군사적 이점보다는 선전 목적의 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러시아 국영 언론의 주장 역시 이와 같은 기조인 것으로 해석되며, 당시 영국 국방부는 “생산량은 아마 10% 미만일 것이며 지휘관들은 전투에서 해당 차량을 신뢰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애초 러시아군은 2020년까지 2,300대의 T-14를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아직까지 대규모 양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