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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문

어느 날에 난

흰구름

by 박경민


어느 날에 난

강아지 모양

하얀 구름이 되었다.


높은 하늘을

두둥실 떠다니며

철수, 영희 그리고 여러 벗들을 만났다.


우리는 푸른 하늘 아래서

꿈꾸고 이야기하며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게 되었다.


어느 날엔가 분명

나는 하늘에서 사라져 버릴 운명이지만

너의 웃음과 눈물이 있어 두렵지 않다.


벗들이여, 부디

햇살을 머금은, 나의 하얗고 보드라운 품을 기억하여

슬픔과 절망으로 눈물짓지 마시길...


어느 날엔가 한 번쯤

어여쁜 무지개가 뜰 때

그 다리를 다시 건너

너의 품으로 달려갈 테니.



* 커버이미지: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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