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어가 뭐죠(3/3)

by 고양이손

어릴 적, 내가 읽던 그림책에 ‘-읍니다’를 직접 ‘-습니다’로 고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책에 낙서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신나서 글자들을 고쳤다.

‘-읍니다’가 ‘-습니다’로 바뀐 이후, 그에 버금갈 맞춤법 개정안은 없다고 여겼다. 그만큼 강렬한 기억이었으니까.

그런데 그에 버금갈 개정안이 나타났다. 제대로 편집했는데, 갑자기 틀린 글자가 되다니!

편집자가 되고 보니, 어릴 때는 몰랐던 개정된 글자들의 처지가 눈에 밟힌다. 하루아침에 틀린 게 된 글자들은 얼마나 억울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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