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프로그램에서 영문자는 서로 붙는 성질이 있다. 교정지에 한글과 영문자를 병기하면 멀쩡한 한글 글자들이 벌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이럴 땐 자간 조정도 소용없다. 결국 눈으로 하나하나 확인해야 한다. 편집자가 자간을 붙일 곳을 표시하면 디자이너가 일일이 손으로 줄여야 한다. 말만으로도 수고로움이 느껴진다.
사람과 사람 사이도 가끔은 이 글자들이랑 비슷하다. 혼자만 너무 멀어도 혹은 너무 가까워도 문제가 된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럴 때, 누군가 사람과의 거리도 조정해줬으면 좋겠다. 자간처럼 손쉽게 좁혔다 넓혔다 할 수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