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명함(1/2)

by 고양이손

회사를 그만두는 날, 허무한 기분이 들었다.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버텨봤지만, 결국 남은 건 박스 하나에 담길 정도로 간소한 짐이었다.

파주로 출근하는 마지막 날이라는 게 실감 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실직자라는 사실보다 날 두렵게 하는 건...시들어버린 내 마음이었다.

출근 첫날 떨렸던 마음이, 처음 만든 책을 자꾸 들여다보며 기뻐했던 마음이...이제는 사라졌다. 그토록 소중했던 나의 명함은 이제 아무 쓸모가 없어졌다. 바로 지금의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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