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해 주는 친구가 있었으면 했다.

이해해 주는게 뭔데?

by 코알코알

왕따를 당하던 시절 나를 이해해 주는 친구가 있었으면 했다. 그냥 모든 사실을 알고도 그냥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그 자리에 있어 주고 사랑해 주는 것. 어떤 일이 있든 상황이 좋아지든 나빠지든 그냥 있어 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것이 이해라고 생각했다. 힘들어지면 버리는 것이나, 조건이 달라지면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시절 내가 왕따라도 다가와 주는 친구가 있었다. 전학을 온 친구였는데, 원래는 충장로에서 살았다고 했었다. 단정하고 친절한 웃음이 좋았다. 그 애는 그림을 잘 그렸다. 나도 그림을 잘 그려서 옆자리에 앉았던 그 애는 친구가 되어줬다. 그리고 둘이 같이 왕따가 되었다.


전학을 온 애마다 친해졌다. 사실을 알고 나서 나를 피하고 필요 이상으로 괴롭히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그 애처럼 따뜻하게 다가와 주는 애도 있었다는 것이다. 나에게 다가와 준 친구는 두 명 정도가 있었는데, 어김없이 왕따가 되었다. 얼굴이 예쁘장한 애는 예쁜 척을 한다고 왕따를 당했고,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는 행동을 따라 하며 조롱하고 이름이 이상하다며 놀렸다. 내가 봤을 때는 내 친구는 예쁘고, 행동도 매너 있고 좋았으며, 이름들도 다 예뻤다.


우리는 같이 있으면서 진정한 우정에 대해서 말하곤 했다. 서로 같이 있으면서 진정한 우정이라는 것이 뭐였을까? 그냥 우리는 단순히 친구가 많았으면 좋겠고, 조롱당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남들이 인정했으면 좋겠다는 것을 그렇게 말했던 것이 아닐까? 그냥 단순히 우리는 외로웠던 것 같다. 서로 같이 있었는데도 말이다. 미숙한 세 명이 같이 있었으니 충분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우린 수학여행 때 작은 방으로 몰아넣어지고, 서로를 좋아했던 만큼 서로 한심하다거나 서로 싫어했던 적도 있지. 서로 다른 친구들을 못 사귀니까 서로가 지겨웠을 수도 있지. 근데 정말 서로가 싫었었고, 예전 기억들이 끔찍했던 기억만 있어?


우리는 서로 교환일기도 쓰고, 영화관도 가고 다른 사람들처럼 다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서로를 아껴줬었어. 그 시절에는 너희가 있어 버틸 수 있었었어.


지금은 다 괜찮아졌는지 묻고 싶다. 지금은 멀어졌지만, 진정한 친구는 만났는지 아니면 외로움은 없는지 그냥 안부라도 묻고 싶다. 우리 한때 좋았었는데, 너는 아직도 좋은 추억으로 남았는지 묻고 싶어. 너는 어떻게 지내? 이젠 연락처도 없어 묻지도 못해. 핸드폰을 바꾸며 싹 다 지우지 말걸. 지우지 말걸 그랬어. 후회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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