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연어의 고향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by 진 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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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 처음 왔을 때,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헤엄쳐 가는 연어들을 본 적이 있다. 텔레비전에서만

봤지, 직접 눈으로 연어가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그 감동은 아직도 생생하다. 물이 얕은 곳을 몸이 반쯤 드러난 상태로 물살을 거슬러 헤엄치는데, 무엇이 저들을 저리도 태어난 곳으로 가게 하는지 정말 궁금했다. 한 곳에 물이 시커멓게 보일 정도로 연어들이 모여 있었는데, 안내하시는 분 말씀으로는 비가 오지 않아 수위가 낮아져 이 터널 같은 곳을 지나가려면, 수위가 더 높아져야 하기 때문에, 비가 오기를 여기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주변에는 죽은 연어들도 볼 수 있었다. 그때 이후 난, 강산애의 노래를 좋아하게 되었다. 가사가 너무 마음에 와 다아서...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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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는 5월에 집을 떠나 저 먼바다까지 간다네

10월 24일에 Salmon Come Home Festival에 다녀왔다. 퍼시픽 연어는 anadromous (민물에서 시작해서 바다로 가고, 번식하고 죽기 위해 다시 태어난 곳으로 옴)라고 한다. 암놈이 물속에 둥지를 파고 알을 낳으면 수놈이 정액을 뿌리고 암놈은 이곳을 자갈로 덮는다. 수정된 알은 겨울을 보낸다. 배아 (embryo)는 부화한다. 치어가 되면 물 위로 헤엄쳐서 이동하여야 한다. 이 치어들은 좋은 먹잇감이기

때문에 잘 숨어 있어야 생존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시기에, 바다로 가고 싶은 마음이 커져 간다고 한다. Fry가 smolt (바다로 갈 준비가 된 연어)가 되면, 포식자들로 부터 자신들을 보호할 수 있는 보호색을 갖추고, 여행을 시작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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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물고기 (치어)를 fry라고 하니 아기 연어라고 해야 할 듯

연어는 청년기에 바다로 가서 어른이 되어 (연어 종류에 따라 기간은 달라진다.) 바다를 떠난다. 성적으로 성숙해지면, 다음 세대를 이루기 위해 물살을 거슬러 태어난 곳으로 오고, 다음 세대는 이 연어의 삶을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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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가 알을 낳기 위해 헤엄 친 험한 물살과 연어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깨끗한 환경

연어의 생존을 위해 수질이 중요하다. 수온은 섭씨 10도 정도이고 깨끗해야 한다, 연어의 먹이가 되는

곤충이나 작은 어류들도 맑은 물에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어가 알을 낳기 위해 자갈돌도 존재해야 한다. 죽은 연어들도 흉측한 것이 아니라, 주변 동물들의 먹이가 되고, 주요한 양분이 된다. 연어의 삶은 자신에게도 중요하지만,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연어가 태어난 곳에 깊은 바다의 영양분을 가져와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연어가 태어난 고향을 찾아오다 길을 잃거나 태어난 곳의 환경이 바뀌어 고향을 알아보지 못하는 일이 없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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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 크릭 주변

노래 가사처럼 연어가 그렇듯 걸어가다 보면 걸어가다 보면,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이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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