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다

07 갑자기 찾아온 갑상선암

by 쫑무다리

내가 마련한 심신 회복 프로젝트로 인해 기운을 많이 회복한 아내였지만 여전히 스트레스 지수는 높았다.


그도 그럴 것이 아내 입장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부모님을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생각해도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가끔씩 "내가 엄마, 아빠를 너무 방치했던 건 아닐까."라는 말을 할 정도로 아내는 지금까지도 이 부분을 많이 아쉬워한다.


아내의 스트레스 지수를 높게 만든 두 번째 이유는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입원해 계시는 병원에서 걸려 오는 전화였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때 아내는 혹시나 자신의 부모님이 잘못됐다는 전화를 받는 게 가장 두려웠을 것이다.


아내는 병원에서 전화가 오면 엄청나게 긴장을 했다. 아내는 이때 ‘콜포비아’가 오기도 했다.


긴장과 스트레스가 가득해서였을까?


아내의 건강에 큰 문제가 생겨버렸다.


어느 날이었다.


"오빠, 요즘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목소리도 갈라지는 것 같아서 좀 이상한 것 같아."


"그래? 왜 그럴까? 전에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쪽에 큰 문제가 없지 않았나?"


"그렇긴 한데... 그때 건강검진에서 신경을 써야 한다고 했던 것 같아서 그래... 아무래도 문제가 좀 있는 거 같아."

아내는 가족력 때문에 갑상선 문제에 많이 예민했다.


"그러면 병원에 가서 다시 검사를 받아보자."


나와 아내는 갑상선과 관련해 동네에서 나름 괜찮다는 평가를 받는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


아내의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갑상선 초음파와 세침검사 결과 갑상선암이 의심된다는 것이었다.


"갑상선암 같은데 큰 병원으로 가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갑상선암이라니...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이었다.


병원에서는 곧장 대학병원을 연결해 줬다.


"암 아닐 거야. 대학병원에서 다시 검사해 보면 암이 아니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괜찮으니까 너무 불안해하거나 스트레스받지 말자."


나는 불안해하는 아내가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희망의 말을 건넸다. 하지만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한 아내에게 나의 말은 잘 들리지 않는 듯했다.


며칠 뒤 예약한 날짜에 맞춰 대학병원을 찾아 관련 검사를 진행했다. 그렇게 갑상선암이 아니기를 기도했건만... 대학병원에서도 갑상선암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크기도 작고하니 반절제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담당 교수님은 친절하면서도 세심하게 암의 위치와 수술 방법, 수술 후 회복과정을 설명해 주셨다.


"어려운 수술도 아니고, 전혀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수술만 잘 받으면 건강하게 일상생활 잘할 수 있어요."


그렇게 우리는 수술 날짜를 잡았다.


수술 날짜는 잡았지만, 내 머릿속 한 켠에 뭔가 계속 찜찜한 생각이 들었다.


'암의 크기도 작은데 꼭 수술을 해야 할까?,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렇게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던 중 수술이 아닌 고주파의 열을 이용해 암을 태우는 치료방법인 갑상선고주파절제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바로 갑상선고주파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는 병원을 찾아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을 마치고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한 결과 갑상선고주파절제술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OOO 씨의 경우 암의 크기도 그렇게 크지 않고, 위치도 나쁘지 않습니다. 고주파열로 암 주변을 태워서 없애버린 뒤 꾸준히 관찰을 잘하면 괜찮을 것 같네요."


"고주파절제술 잘 받으면 나중에 생활하는데 큰 문제는 없는 거죠"


"네. 고주파절제술을 시행 한 다음 추적검사를 꾸준히 하고, 관리만 잘하시면 앞으로 생활하시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거예요."


더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아내와 나는 수술을 취소하고 바로 갑상선고주파절제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아내를 걱정하게 만든 암 조직은 깨끗하게 태워 없애버렸고, 지금도 꾸준히 추적관찰을 하면서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수술 전 선생님 말씀처럼 큰 문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갑상선고주파절제술을 성공적으로 끝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에게 또 한 번의 시련이 찾아왔다. 난소에 혹이 보인다는 난소낭종이 의심된다는 것이었다.


갑상선 시술 이후 잠시 안정을 찾았던 아내의 불안도가 또 한 번 높아졌다. 나와 아내는 난소낭종 치료와 관련한 여성 병원을 찾고 찾은 끝에 수술이 아닌 비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는 곳을 발견했다.


검사를 받고 상담을 받으니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수술이 아닌 시술이었기 때문에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


오전 중에 입원해서 오후에 시술한 다음 병원에서 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퇴원을 하기로 했다. 그렇게 아내를 괴롭히던 난소낭종도 깔끔하게 없애버렸다.


갑상선암과 난소낭종을 한꺼번에 겪은 아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스트레스를 최대한 해소시키고 불안감을 없애도록 하는 것이었다.


어떻게 하면 아내의 지친 마음과 불안함을 극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도중에 국립공원스탬프투어와 등대스탬프투어라는 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 바로 이거야."


아내를 위한 나의 두 번째 심신 회복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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