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성이 선하고 착한 아이들은
한결같다
꾸미거나 잘 보이려는 것이 아니라
원래 그렇게 자란 아이들
외모를 꾸미지 않아도
표정이 밝고 잘 웃는다
작년에 만났던 여학생 중에
유독 밝은 아이가 있었다
밝다고 해서 수다를 많이 떨거나
행동이 큰 게 아니라
예의 바르고 미소 띤 얼굴로
친구들, 선생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아이였다.
성적은 가장 낮은 반이었고
성적이 잘 오르지도 않았다
하지만 쉽게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항상 열심히 했다
밤 11시, 야간 자습을 마치고
기숙사에 돌아가기 전
그 아이는 항상 담임교사실에 들러서
큰 소리로 “수고하셨습니다!”를 외쳤다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하루종일 공부하느라
피곤하고 지칠텐데
매일 그렇게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한다고
누가 더 잘해주는 것도 아니고
상점을 주는 것도 아니다
그 아이는 그냥 원래 그런 게
자연스러운 태도와 심성을 갖춘 아이다
공부도 성실하게 했는데
노력에 비해 성적이 나오지 않아
안타깝지만 늘 그 아이는 빛이 났다
어느 날, 그 아이에게 말했다.
“00아, 너희 부모님은 행복하시겠다.”
그 아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왜요?”
“00이가 딸이라서~^^.”
아이는 꺄르르 웃으면서
“고맙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ㅎㅎㅎ .”
하며 귀엽게 받아친다
자존감도 높다
사랑을 많이 받고 잘 자란 아이
따뜻한 가정에서 선한 마음과 바른 태도를
배우며 자란 아이
소수의 이런 아이들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 아이의 존재가 감사했다
메마른 곳을 촉촉하고
밝게 비춰주는 아이.
지금은 여전히 밝은 모습으로
대학생활 잘하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