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키언니 Oct 17. 2024

성적을 떠나서 태도가 예쁜 학생

본성이 선하고 착한 아이들은

한결같다

꾸미거나 잘 보이려는 것이 아니라

원래 그렇게 자란 아이들

외모를 꾸미지 않아도

표정이 밝고 잘 웃는다


작년에 만났던 여학생 중에

유독 밝은 아이가 있었다

밝다고 해서 수다를 많이 떨거나

행동이 큰 게 아니라

예의 바르고 미소 띤 얼굴로

친구들, 선생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아이였다.


성적은 가장 낮은 반이었고

성적이 잘 오르지도 않았다

하지만 쉽게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항상 열심히 했다


밤 11시, 야간 자습을 마치고

기숙사에 돌아가기 전

그 아이는 항상 담임교사실에 들러서

큰 소리로 “수고하셨습니다!”를 외쳤다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하루종일 공부하느라

피곤하고 지칠텐데

매일 그렇게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한다고

누가 더 잘해주는 것도 아니고  

상점을 주는 것도 아니다

그 아이는 그냥 원래 그런 게

자연스러운 태도와 심성을 갖춘 아이다

공부도 성실하게 했는데

노력에 비해 성적이 나오지 않아

안타깝지만 늘 그 아이는 빛이 났다


어느 날, 그 아이에게 말했다.


“00아, 너희 부모님은 행복하시겠다.”


그 아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왜요?”


“00이가 딸이라서~^^.”


아이는 꺄르르 웃으면서


“고맙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ㅎㅎㅎ .”


하며 귀엽게 받아친다

자존감도 높다


사랑을 많이 받고 잘 자란 아이

따뜻한 가정에서 선한 마음과 바른 태도를

배우며 자란 아이

소수의 이런 아이들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 아이의 존재가 감사했다

메마른 곳을 촉촉하고

밝게 비춰주는 아이.

지금은 여전히 밝은 모습으로

대학생활 잘하고 있겠지.


매거진의 이전글 국어 4등급에서 수능1등급 받은 재수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