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가면 약을 준다.
수치를 낮추기 위해,
몸의 리듬을 억제하기 위해.
하지만 운동은 몸에게 다른 언어로 말한다.
우리는 흔히 말한다.
“운동이 좋다.”
하지만 그 말이 의학적으로도
명확한 결과를 보여준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2018년, 미국 심장협회(AHA)는
고혈압 전 단계 이상인 성인 4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운동이 약물 이상으로 수축기 혈압(SBP)을 낮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 참가자들은
• 12주간
• 주 3~4회
• 유산소 중심의 가벼운 운동(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을 실시했으며
그 결과,
평균 수축기 혈압이 8~10mmHg 감소했다.
이는 일부 혈압약과 유사한 수준의 개선이었다.
특히 약을 복용하던 그룹 중 상당수가
약물 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할 수 있었다.
2020년 《Diabetes Care》에 실린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의 임상 연구는
제2형 당뇨병 환자 262명을 대상으로
12주간의 저강도 근력 + 유산소 복합 운동을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주요 결과는 이랬다.
• 공복 혈당 수치 평균 15~20mg/dL 감소
• 당화혈색소(HbA1c) 수치 0.5~0.8%p 감소
• 복부 지방 감소 + 인슐린 민감성 개선
참가자들의 약물 복용 여부와 관계없이
운동은 혈당 조절 능력을 분명히 높였고,
일부는 약물 없이도 정상 혈당을 유지할 수 있었다.
위 연구들은 한 가지 중요한 공통점을 가진다.
운동은 단지 수치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몸의 기능을 스스로 회복하게 만든다.
약은 수치를 억제하지만
운동은
• 근육을 활성화시키고
• 혈관 탄성을 회복시키며
• 인슐린 저항성을 줄인다
이건 기계적인 수치 조절이 아니라, 생리적 복원의 작용이다.
운동이 약보다 더 낫다는 건
약이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니다.
하지만 약만으로는 되돌릴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근육의 힘, 심장의 회복 탄력, 내가 나를 돌본다는 감각.
실제로 고혈압과 당뇨는
운동 하나로 ‘질병’에서 ‘상태’로 바뀐 사례들이 많다.
단순한 병력자가 아닌,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몸으로 돌아온 사람들.
그들은 병원을 떠난 것이 아니라,
운동을 삶의 일부로 들인 것이다.
약은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운동은 반드시 늘려야 한다.
그리고 그 변화는
연구 속 누군가의 결과가 아니라,
지금 당신의 몸에서도 시작될 수 있다.
참고 연구 출처 요약
• American Heart Association, 2018: Exercise and Blood Pressure
• Diabetes Care, 2020: Lifestyle and Glycemic Control in Type 2 Diabetes
• 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2019: Resistance exercise and HbA1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