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걸음, 빠른 회복, 빠른 성과. 우리는 늘 ‘빨리’를 갈망합니다. 하지만 운동은 그 속도에 선을 긋습니다. 아무리 조급해도 근육은 하룻밤 사이에 만들어지지 않고, 유연성은 하루아침에 깊어지지 않으며, 변화는 늘 조금 늦게 도착합니다.
처음 스쿼트를 했던 날, 엉덩이는 생각보다 무겁고, 무릎은 자꾸 안쪽으로 모였고, 거울 속 자세는 어설프기 짝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반복하면서 알게 됐죠. 몸은 기억하고,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는 걸요. 그 변화는 작고 느렸지만,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기다림은 단지 멈춰 있는 시간이 아닙니다. 스스로를 향한 믿음을 놓지 않는 태도이며, 몸과 마음이 균형을 맞추는 여정입니다. 오늘 당장 드러나지 않아도, 어제보다 조금 나은 내가 있다는 믿음으로 계속하는 것. 그것이 운동이 내게 가르쳐준 기다림의 의미입니다.
그러니 조급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 움직이고 있다면, 이미 도착을 향한 한 걸음을 내디딘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한 걸음이 결국 우리를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