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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있는 고야 (11)

욕심

by 최병석

그저 매달린 손잡이에 불과했다


차가 흔들릴때마다 움직였다

흔들리지 않으려고

젖먹던 힘도 불사했다

붙잡히지 않으려 아둥바둥했다


휩쓸리는 무게에 잡히는 날엔

끊어지는 통증이 전신을 옥죄어 감싸 안았다

내민 손에 걸쳐있는 가죽 끈은 닳고 닳아

흔들릴 때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더했다


일백키로그램 그 이상도

짱짱하게 받아내던

황소힘줄같던 매달림이

사람들의 눈 밖에 났다


기껏 붙잡혀 줬더니

바스락거린다고

안에 있던 황소마저

눈 밖으로 몰아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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