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동지

포우터리 사피엔스 Poetry Sapiens <6>

by 서정

<西汀>

책장을 정리하다 발견한 오래된 왕년의 휘호 2점 사진으로 보냅니다. 지금은 필력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아 서글퍼집니다.


<芝仙>

와! 서정의 숨은 필력.... 명필입니다!... 신필입니다! 감탄할 뿐입니다.

<西汀>

오늘 참 재미있었어요. 모두가 밝은 마음으로 대해주니 더욱 좋았구요. 흐뭇한 하루였습니다. 지선은 사진 정말 잘 받아요. 아치 너머 조각구름이 멋지네요.

송편 맛도 짱입니다. 모두를 위해 준비한 것인데 혼자 독차지해 계면쩍습니다.

<芝仙>

혹시 걱정했는데 잘 드셨다니 감사합니다. 서정만을 위해서 따로 준비해야 하는데 본의 아니게 죄송해요.

어제의 여운이 아직도 나를 설레게 하고 있어서 오늘도 참 좋습니다. 지선은 동지가 옆에 있어서 행복합니다.

그날 북한강과 남한강은 두물머리에서 만나던데..., 글쎄 .... 서정 지선은 어느 지점에서 어느 때에 만나게 될까?


<西汀>

언제쯤, 어디에서 이루어질지 모르는 불확실성~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세요.

<芝仙>

동지라는 우리 사이의 마지노선은? 어디까지일까... 매일 매일 계산해봅니다.

더 가깝게? 더 멀리? 확실한 답을 몰라 답답합니다.

<西汀>

지선! 답답해하시는 마음, 전 한참 전부터 짐작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항상 불안했습니다.

더 다가가야 하는지 조금 뒤로 물러서야 하는지...

처음부터 우러러보던 시인의 마음에 그늘이 드리우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 자꾸 소심해졌어요. 그러다가도 그동안 시인과의 대화록을 되짚어 읽으면서 어느새 우리의 사이가 서로 이해하고 그리워하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확인하고선 가슴이 미어졌어요.

결론은 처음의 순수하고 진솔했던 감정을 간직해 나가는 것만으로 만족하자고 다짐하는 것이었습니다.

지선! 저의 처지를 이해해 주세요.

<芝仙>

이해하고 말고요~. 고마워요 동지~~

<西汀>

주일 아침이 열렸습니다. 밝으신 모습 보고 싶습니다. 우리 함께하는 생각과 마음이 쌓여가는 나날마다 기쁨과 만족이 넘쳐납니다.

<芝仙>

서정이 좋습니다. 그러나 서정의 기도 제목을 모릅니다. 주님은 아시오니 그의 기도 들어 응답하여 주옵소서. 아멘

<西汀>

그립다 말을 하면 더 그리워지는 법, 속으로 삭이지 마시고 시 써놓은 것 보내주시면 전 칼럼 써 놓은 것 보내 드릴께요.

<芝仙>

저는 언젠가 시니어 카페에 올려... 내 마음 냉정으로 다스려 가려고요.

<西汀>

오늘 밤에 슈퍼 달이 뜬다는군요. 6시 55분이랍니다. 어디 구경할만한 데가 있을까요?

<芝仙>

이런 우리 사이 어쩌면 너무 아름답지 않아요? 더 가깝게 다가가고픈 마음... 매일 눌러두는 나의 인내심이 대견하기도 하고... 그래서 나는 나에게 그리고 서정에게 존경과 감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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