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6 21일 나만의 원칙 세우기

쓰면서 알게 되는 것 들

by 이월규

오늘, 나를 돌보는 글 한 줄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의 하루를 글로 남겨보면 어떨까?’



처음엔 그저 소소한 일상의 한 장면을 기록하는 정도였다. 집 앞 풍경을 찍고, 화초에 물을 주며 스치는 생각들을 짧게 적어두곤 했다. 하지만 그 작은 글쓰기가 어느새 내 삶의 결을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다.



글은 나를 만나는 소중한 시간


예전엔 글쓰기가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인 줄 알았다. 글을 잘 써야 한다는 부담감, 무엇인가 ‘쓸모 있는’ 이야기를 써야 한다는 생각에 쉽게 손이 가지 않았죠.


그런데 살아온 하루를 천천히 들여다보니, 누구나 자기만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꺼내는 일이, 내 마음을 만나는 시간이 되었다. 글을 쓰는 동안 나는 나를 이해하게 되었고, 조심스럽게 스스로를 다독이며 위로해 주는 법을 배워갔다.


글을 쓰는 그 조용한 시간 속에서, 잊고 지냈던 감사의 마음이 떠올랐고, 오래도록 눌러 담아두었던 감정들과도 마주할 수 있었다. 하나씩 꺼내어 바라보는 글쓰기는, 마치 나를 어루만지는 따뜻한 손길처럼 느껴졌다.


멀리 있던 친구의 소식


얼마 전, 오랜만에 친구의 소식을 들었다. 가깝게 지냈지만 어느새 멀어진 사이. 바쁘다는 이유로, 연락조차 자주 하지 못했던 친구였다. 최근 다리 부상으로 치료 중이라는 소식에 마음이 아려왔다. 경황이 없어 연락도 미뤘다는 그의 말에,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었다.


몸이 아프면, 일상은 갑자기 달라진다. 평범했던 걸음 하나조차 조심스럽고, 바쁘게 가던 길도 멈춰 서게 되죠. 그 친구도 그랬을 것이다. 움직임이 불편한 시간이 얼마나 답답하고 속상했을지. 하지만 그는 말했다.


“요즘은, 예전엔 그냥 지나쳤던
것들이 하나하나 새삼스럽고
소중하게 느껴져"


그 말을 듣는 순간, 나 역시 마음 한쪽이 동요되었다. 우리 모두, 바쁘다는 이유로 소중한 것들을 놓치며 살고 있진 않았을까요?



삶의 속도를 늦추며 바라본 풍경


그날 이후, 나도 삶의 속도를 조금 늦추어 보기로 했다. 아이들을 볼 땐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어르신을 마주하면 자연스레 다가가게 되었다. 조금 불편해 보이는 누군가에게는 손을 내밀고 싶어 졌고,

말 한마디조차 더 부드럽고, 더 따뜻하게 건네고 싶어졌다.


멀쩡히 걷는 하루, 누군가와 주고받는 짧은 안부 인사, 스쳐가는 사람들과 나누는 눈빛 하나까지도 이 모든 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글은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


글은 잘 써야 하는 것도,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꾸며야 하는 것도 아니다. 조금 서툴러도 괜찮다.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조용히 꺼내어 종이 위에, 혹은 키보드 위에 적어보세요. 그 순간, 마음 깊은 곳에 갇혀 있던 진심이 숨을 쉬기 시작할 거예요. 글은 마음을 꺼내어 세상과 연결해 주는 다리이다. 다리를 건너는 동안 더 단단하고 따뜻한 자신이 되어 간다.


오늘 하루,
나를 돌보는 글 한 줄.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오늘 쓴 진심의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빛이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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