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11] 나무와 숲이 가르쳐준 작은 깨달음
아침, 자연으로 향하는 발걸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어떤 이는 운동장을, 또 어떤 이는 산책로를 걷는다. 나 역시 한여름의 무더위에 게으름을 부리다, 오늘은 마음을 다잡고 산으로 향했다.
산에 오르는 길, 작은 풀숲의 어린 풀들과 눈을 마주친다. 언제나 그 자리에 묵묵히 서 있는 나무들, 씨앗을 품고 또 다른 생명을 키워내는 숲의 모습 앞에서 숙연해진다.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인데, 오늘 아침에는 그들의 삶이 한층 고귀하게 다가온다.
산이 주는 가르침이 있다
옛 속담에 “산에 오르면 작은 나는 사라지고 큰 내가 보인다”는 말이 있다. 웅장한 자연 앞에서 나는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
옥천의 화인 산림욕장에서 느낀 것도 같다. 50년 동안 한 사람이 일구어 낸 숲은 이제 울창한 나무들로 가득하고, 두 시간은 걸어야 다 둘러볼 수 있을 만큼 넓고 깊은 공간이 되었다. 그 숲을 거닐다 보면,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주는 가르침이 마음에 스며든다.
숲 속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나무의 뿌리와 수관이다.
뿌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방으로 뻗어 나가며 나무를 지탱한다. 더 깊고 넓게 뻗어야만 쓰러지지 않고 균형을 잡을 수 있다.
수관은 하늘을 향해 펼쳐진 푸른 우산처럼 햇빛을 받아들이며 생명을 키운다. 높이 20미터의 고목이라면, 뿌리 역시 땅속 깊이 20미터까지 뻗어 있다는 사실은 놀라움과 감탄을 동시에 준다.
그 모습을 보며 깨닫는다. 나무의 몸부림은 바로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한 본능이자, 살아내기 위한 역할이다.
우리는 종종 쉽고 편한 길을 찾으려 하지만, 자연은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며 스스로의 몫을 다한다.
나무는 말없이 사계절을 견디며 우리에게 쉼과 그늘을 선물한다. 겨울의 모진 비바람을 이겨내야만 봄의 꽃을 피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은 서두르지 않지만, 결국 모든 것을 다 이룬다.오늘도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멈춰 서서, 숲이 건네는 조용한 지혜를 배운다.
자연이 내게 준 이 소중한 깨달음에 감사하며, 고개 숙여 인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