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투왈 Aug 23. 2024

에밀 졸라(Emile Zola) 2

목로주점



Edgar Degas (1834 - 1917)

Repasseuses 다림질하는 여인들
1884 ~ 1886


제르베즈의 직업은 드가의 위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세탁부로 정했다고 한다.
"드가는 세탁소 노동세계를 관찰했다. 이것은 당시 회화뿐 아니라 문학, 예술가들의 사회적 관심에
반향을 일으켰다. 졸라의 소설 <L'Assommoir> (목로주점)도 이러한 영향으로 탄생했다."

(오르세 미술관)
https://www.musee-orsay.fr/en/artworks/repasseuses-1142

  

"비르지니의 격렬한 반항에도 불구하고 제르베즈는
그녀의 치마를 훌러덩 걷어 올렸다...
비르지니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모두가 볼 수 있게 했다.
그리고 물둥이를 치켜들고 내리치기 시작했다..."
"어디가 부러진 게 분명해요.... 내가 소리를 들었다니까......"


제르베즈와 비르지니가
마을 세탁장에서 격렬하게 싸우는 장면 중 하나이다.
세탁장은 거대한 격납고로 연상케 하는 곳이다.
19c 파리는 이미 상하수도 시설이 잘 되어 있었던 것 같다.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이 생각났다.



장발장이 부상당한 마리우스를 하수로로 피신시키는 장면이 나온다.

위고는 파리 하수도의 연원과 하수 처리에 대해 무려 수십 쪽에 걸쳐 전개한다.
몇 년 전 서울에서도 강남 한 복판이 물에 잠겼던 원인이 열악한 하수시설 문제라 하니 당시 파리가 대단했다는 생각이 절도 들었다.


하지만 대중교통은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다. 지하철, 버스 편의성, 가격 등 전 세계 어디 가도 이렇게 편리한
곳은 없지 않은가~^^



소설 속 파리는 나폴레옹 3세의 지시로 오스만 남작이 재건하는 바로 그때이다. 나폴레옹 3세는 나폴레옹의 조카로 쿠데타를 일으켜 마지작 황제가 되었다. 그는 파리 도시재건과 해외식민지 팽창에 열을 올렸는데 1866년 프랑스 함대가 강화도를 공격한 병인양요도 바로 그때였다.


오스만의 파리개조는 도로와 상하수도망을 정비하고 급수시스템을 건설하여 파리의 위생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 오스만의 개조는 매우 성공적으로 보이지만 비난의 여지도 많았다.


엄청난 파괴로 옛 중세도시의 모습이 사라졌고 당시 허물어진 건물에 살던 시민들이 외곽으로 쫓겨나 집세도 오르고 삶이 더 힘겨워진 것이다. 제르베즈가 살던 서민아파트도 그곳에 있다.




1956년 프랑스에서 영화로 제작, 세탁장 싸움장면명보극장에서 상영된 포스터이다. 옛 추억이 떠오른다. 청량리 오스카 극장, 명보, 단성사, 피카디리, 대한극장, 지금은 다 없어진 것 같다. 대한극장은 멀티플렉스로 바뀌었다. 벤허, 닥터 지바고 같은 옛날 영화를 본 곳이었고 극장 안에서 껌, 과자 등 파는 행상이 생각난다.


최근 제기동의 옛 극장을 개조한 '스타벅스 경동 1960'이 생겼다고 한다. 사진을 보니 극장 좌석을 없애고 그 자리에 테이블이 있는 계단식 카페다. 추억을 없애지 않고 잘 활용한 사례라고 생각한다.


La Blanchisseuse (Toulouse-Lautrec)


한국어 번역서인 <목로주점 1> 표지 그림은 툴루즈 로트렉의 <세탁부>이다. 그녀는 카르멘 고뎅이라는 몽마르트르의 창부인대 로트렉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모델이다.




이 작품은 몇 년 전 파리의 '마르모탕 미술관'에서 '인상주의 풍경전'에 전시되었다고 한다.

마르모탕은 모네의 그림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지금은 미술관 이름이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으로 바뀌었다. 아직 못 가본 이곳에 갈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곳이다.


이곳 소장품 중에 인상주의 이름이 유래된 모네의 작품도 있다.


여기서 잠깐, 지금은 당연한 이 '인상주의' 용어는
사실 비꼬는 말에서 유래되었는데
재밌는 일화를 소개한다.(계속)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