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물었다.
"네가 기분 좋을 때는 언제야?"
말하면 뭐해
간식 주고 맛있는 밥 주고
엄마랑 산책하는 게 제일 좋아
또 나 예쁘다고
머리 만져 주는 것도 좋아
"복순이는 먹는 거에 정말 진심이네"
"그럼, 기분이 안 좋을 때는? 많지?
어머니, 무슨 그런 말씀을...
사실 좀 많긴 한데
기분이 우울할 때마다
엄마가 어찌 알았는지
간식이며, 산책이며, 공놀이며
화를 크게 낼 수가 없었다.
엄마는 나 때문에 웃는다고 했다.
나도 엄마 때문에 웃는다는 건 알까.
_복순이의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