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야민의 역사개념과 나카모리 아키나의 물에 꽂은 꽃
3.
나의 날개는 날 준비가 되어 있지만 나는 기꺼이 되돌아가고 싶었다. 왜냐하면 비록 내가 영원히 머물더라도 나는 행복을 갖지 못할 테니까. - 게르숌 숄렘, 천사의 인사
클레가 그린 새로운 천사라고 불리는 그림이 하나 있다. 이 그림의 천사는 마치 그가 응시하고 있는 어떤 것으로부터 금방이라도 멀어지려고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묘사되어 있다. 그 천사는 눈을 크게 뜨고 있고, 그의 입은 열려 있으며 또 그의 날개는 펄쳐져 있다. 역사의 천사도 바로 이렇게 보일 것임에 틀림없다. ... 단 하나의 파국을 바라보고 있다. 천사는 머물러 있고 싶어하고, 죽은 자들을 불러일깨우고 또 산산히 부서진 것을 모아서는 이를 다시 결합시키고 싶어한다. 그러나 천국으로부터 폭풍이 불어오고있고, ... 이 폭풍은 그가 등을 돌리고 있는 미래쪽을 향하여 간단없이 그를 떠밀고 있으며, 반면 그의 앞에 쌓이는 잔해의 더미는 하늘까지 치솟고 있다. 우리가 진보라고 일컫는 것은 바로 이러한 폭풍을 두고 하는 말이다.
문예이론, 348쪽.
역사적 유물론자는 과도기로서의 현재의 개념이 아니라 시간이 그 속에 머물러 정지상태에 이르고 있는 현재의 개념을 포기할 수 없다. 그 까닭은 이와 같은 현재의 개념에 의해서만 역사를 쓰고 있는 현재가 정의되기 때문이다. 역사주의가 과거의 <영원한> 이미지를 나타낸다면, 역사적 유물론자는, 일회적인 과거와의 유일무이한 경험을 보여준다.
문예이론, 354쪽.
초승달로부터 플라티나의 빛이 들어와
분위기에 눈을 뜬 방의 한구석에서
흔들리는 천사를 봤어
자
소녀의 시절로
되돌려 드릴게요
예전에 사랑받았던 시절로
다시 한번 돌아갈 수 있어요
사랑할 때 영원함을 묶지는 않아
누구나 상처 입고 죄가 있지만
그것 또한 사랑스러운 걸
아아 미안해요
그때로 돌아갈 수 없어요
형태를 바꾼 아픔만을
손에 넣을 뿐이니까요
이렇게 혼자서
어깨를 감싸고
꿈을 꿔요
2021-10-19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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