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장애인 탑승 제도 변경의 아쉬움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장애인은 여성이거나 아동, 남성이거나 청소년, 대학생도 있다.
며칠 전 에버랜드 장애인 우선 탑승 제도가 변경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일명 '프리패스'로 불렸던 기존 방식의 변경인데 이유는 캡처와 같다.
그러나 나의 주관적 경험에 비춰볼 때, 그리고 다른 장애를 갖고 있는 당사자와 가족들의 입장은 분명하다.
"장애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이해하지 못한 고민이다. 홈페이지 캡처와 같이 변경된 제도는 대기시간이 분명 발생할 수밖에 없다.
발달장애인에게 대기시간의 의미는 비장애인과 다르다. 일정 시간 착석과 기다림이 어려운 이들에게 대기시간을 요구하는 것은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이는 온전히 발달장애인과 동행한 가족이나 활동보조인에게 이전보다 더 많은 제한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한 불만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그것은 에버랜드를 향한 서운함과 분노로 표현된다.
에버랜드 측은 이를 비장애인, 장애인 손님 간의 '형평성 클레임' 이유로 변경된 제도라고 답변했다.
에버랜드는 클레임에 민감하다. 그것에 동의한다. 그러나 이를 조정하고 설득할 수 있는 역할. 에버랜드가 답변한 '비장애인 손님' 클레임을 그동안 어떤 방식으로 대응했는지가 궁금했다. 오히려 현재 불거진 문제는 그 형평성이 무너진 느낌이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 기업들의 역할과 형평성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 고민에 있어 장애인 손님에 대한 특성을 충분히 제도로서 보여주고 개선되기 바란다.
이번 사건을 보면 민간 기업들이 바라보는 장애의 이해도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결국 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그칠 것만 같다. 그래서 서운하다.
난 앞으로 아들과 에버랜드를 가면 대기 장소에 가서 대기하고, 예약 시간에 맞춰 또 기구 앞으로 가서 사전에 발급한 예약 카드를 제시하고 들어갈 것이다.
"아빠, 왜 아빠만 예약 카드 만들어야 해?!"라는 아들의 질문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