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입니다. 수술할 병원을 찾으셔야 합니다."
- 뭐지?
- 아~~ 이런 거구나
암을 만났다.
병원에서 준비해 주는 영상 CD와 검진 결과들을 기다리며 남편과 함께 대기의자에 앉아있었다.
'어디에서 수술을 해야 하지?'
'어떤 병원에 가야 하지?'
'난 뭘 해야 하지?'
'오늘 이후 난 어떻게 되는 걸까?'
'아이들에게 부모님께 언제 알려야 할까? 알리지 말아야 할까?'
짧은 시간 동안 수많은 질문과 걱정들이 머릿속을 지나가고 있었다.
머릿속이 범람되고 있을 무렵, 남편이 말했다.
"우리 밥 먹자."
병원을 나와 가까운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위암에 대해 검색해보며 마음을 추슬렀던 것 같다.
"여보, 하나씩 해결하자."
"위암 수술을 해야 하니까 병원과 수술을 할 의사를 찾자. 지금 우리에겐 정확한 정보가 필요해."
먼저 서울대학교 병원을 예약했다. 3일 후가 가장 빠른 외래진료일이었다.
암을 만나고 모든 시간을 암수술 검색을 하며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집과 가까운 의정부 을지병원이 작년에 개원했고, 아산병원의 위암 전문 복강경 수술 최다 기록을 가지고 있는 김병식 교수님이 병원장으로 오셨다는 기사를 보고 다음날 외래 예약을 했다.
2022년 4월 12일, 수술
코로나 PCR 검사 음성결과를 확인하고 수술 전날 2인실로 보호자인 남편과 함께 병실로 입실을 했다.
아침 일찍 혈압을 재고 피검사를 하고 압박스타킹을 신었다.
7시 30분쯤 수술을 위해 이동했고, 남편과 헤어지고 침대에 누워 수술실로 들어갔다.
여기저기 차가운 물소리가 들리고 수술 침대로 옮겨진 뒤엔 수술실의 여러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생년월일과 이름을 물어보고 무언가를 팔에 고정된 주삿바늘에 연결하고 팔을 묶는듯하다
마취를 할 거라고 하시면서 숨을 크게 쉬어보라고 한다.
이후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렇게 난 마취상태가 되었고 수술이 진행되었다
3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수술
그렇게 난 위의 2/3를 잘라내는 위암 수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