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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꼼지맘 Apr 17. 2024

그럼, 제일 예쁜 걸로 할게요 # 1

나의 일상의 기록 그 시작...

그동안의 이야기

암을 만나고 내가 암을 치료 하는 동안 실무자들에게 거의 모든 업무를 맡기고 나는 치료에만 전염했다. 항암치료 중에는 회복기에만 잠시 다녀오는 정도라 3주에 한번 정도 1~2시간 정도 있다가 왔다. 그 시간 동안 간단히 중요 업무와 (점자촉각교구재 보급사항과 나의 사인이 필요한 서류에 사인을 하는 정도) 검수할 점자촉각교구재들을 검수하는 정도가 나의 업무였다. 대부분 그렇게 2년의 시간을 보냈다.


맹학교 선생님과 제품을 구입하는 기업의 봉사활동 담당자도 내가 암을 만나 그동안 치료를 했어야 했다는 것을 얼마 전에 알게 되었다. 나는 나의 표준치료를 하는 동안 최대한 나에게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에 약간의 거리를 두었고, 치료를 마신뒤에 암밍아웃을 했다. 그런 내가 암을 만나고 가장 먼저 알린곳 중 한 곳이 제품개발과 제작을 도와주는 거래처 사장님이었다. 내가 암을 만나기 직전에 우리 회사실무자가 바뀌었고 인수인계를 받고 있는 상태였다.


내가 기업의 제품 구매 및 프로그램 상담과 제품제작 관련 거래처관리, 마케팅을 담당했다. 한마디로 많은 주요 부분이 나의 업무였다.  그러다 암을 만났다. 새로 온 실무자에게 무거운 짐을 나눠줘야 했다. 내가 진행했던 일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암을 만나고 수술일까지 2주의 시간이 있었다. 빠른 시간에 수술을 할 수 있어 다행이지만 회사의 대표입자에서는 그 짧은 시간에 내가 맡았던 업무를 차질 없도록 준비해두어야 했다.


홍보마케팅업무는 예전에 활동했던 대학생 서포터스들에게 연락을 했다. 제품 제작 작업에 관한 내용은 거래처 사장님들의 공장을 방문했다. 점자촉각교구재를 맹학교에 보낼 때마다 연락을 드렸던 담당선생님들께는 담당자가 바뀌었다는 연락을 드렸다. 전문멘토링과 컨설팅을 했던 곳들은 담당자에게 연락을 해 한동안 강의나 멘토링은 못하는 나의 상황을 말씀드렸다. 그리고 나의 암을 한동안은 알리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드렸다. 분명 나를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위로와 격려를 위한 연락을 주실테니 그것도 항암치료 중인 나에게는 힘든 상황이 될 것 같아서였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나는 나의 치료에 집중할 수 있었고 회사도 큰 탈없이 잘 유지되었다. 나는 지금도 많은 분들의 (특히 담심포의 직원들에게 감사한다) 도움으로 나의 건강과 암유병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항암요리, 건강루틴, 마음돌보기, 책 읽기와 글쓰기, 영상제작 등에 집중하고 있다. 담심포는 설립과 함께 암유병자와 소아암아동을 위한 (히크만주머니 보급활동과 애착인형 보급, 환아보호자 마음돌봄프로그램운영등)사회공헌활동을 했다. 내가 암을 만나고 암유병자들의 질좋은 삶을 돕는 컨텐츠 개발과 보급활동으로 확대되었다.







그럼, 제일 예쁜 걸로 할게요


정말 오랜만에 회사에 갔다. 제품촬영을 하고, 검수된 점자교구재들을 확인하고 있었다.

과장님이 통화를 한다.  카트를 가지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겠다는 말을 하고 전화를 마쳤다.

"누구세요?"

"  XX 사장님요, 어제 점자달력 작업물 전달하면서 급하다고 했는데 오늘 작업해 주신다고 하셨거든요. 지금 직접 가져오셨다고, 지하 주차장이라고 하세요"


거래처에서 제품을 받을때 보통은 택배로 받고 있거나 급하면 퀵을 이용하고 있었다. 얼마 전에 공장 이전이 있어 힘드셨을 텐데 우리 일정을 아시고 서둘러 작업을 해주시고 가져다주신 거다.  과장님만 올라오셔서  사장님은 아직 주차장에 계시냐고 했더니 물건만 내려주시고 가신다고 했단다.

급히 전화를 했다. "사장님  식사하고 가세요. 저 오늘은 출근했어요 같이 밥 먹어요"


암을 만나고 든든하게 옆에서 힘이 되어주신 분이다. 암을 만나기 전엔 수시로 연락을 하고 작업을 상의했는데 내가 암을 만나고 내가 연락을  할 때만 통화를 했다. 실무자인 과장님께 수시로 나의 건강과 안부를 물어보시면서 우리의 작업에 많이 신경 써주셨다.


내가 치료로 거의 부재중이었던 시간 동안 큰 사고 없이 납품을 하고 제품을 준비할 수 있었다.  이른 저녁식사를 하고  카페에서 차 한잔을 하기로 했다. 자꾸 나에게 케이크를 고르라고 하신다. 나는 암을 만나고 단음식과 특히 케이크종류를 먹지 않고 있는데 사주고 싶은 신가 보다.  결국 난 먹는 시늉만 할 거라 한두 입정도 먹을 거라 했는데도 그 한두 입이 선택권을 가지게 되었다.


"대표님은 어떤 게 좋아요?"

"그럼, 제일 예쁜 걸로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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