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꼼지맘 Apr 20. 2024

#8 항암밥상 금지음식-우유와 유제품을 먹지 않습니다

나는 항암치료를 시작하면서 우유와 유제품을 먹지 않았다. 항암치료가 끝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항암치료 중 구내염이 심할 때 아몬드유와 오트밀유를 몇 번 먹기는 했다.  우유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이 글을 적을 때 고민을 많이 했다. 이 글은 나의 밥상에 대한 기록이기에  아주 주관적인 글이다. ( 암환자의 경우 안전하다고 하는 보편적인 방법들의 식이나 치료법도 모두 같은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병기수와 체질, 환경 등 다양한 변수들이 많기 때문에 본인의 몸을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암치료 중에는 금지음식을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항암치료중에는 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면 열심히 먹어야 할 때다. 항암치료의 부작용으로  몸에서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음식들이나 먹기 힘든 음식들도 생기기 때문에 금지음식까지 만든다면 항암치료 중 가장 중요한 체력유지와 영양분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항암치료 중에 우유와 유제품을 먹지 않은 것은  나는 영양분공급에 크게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적정체중을 항상 유지했다) 무엇보다 나는 위를 70% 절제했기에 우유와 유제품을 먹으면 소화하기 힘들어했다. 또한 이유는 조혈모세포이식을 한 조카의 사례와 형님이 추천해 주신 *제인플랜트의 [여자가 우유를 끊어야 하는 이유] 책을 읽은 것도 도움이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우유와 유제품을 먹지 않고 있다.


우유와 유제품을 먹지 않으니 많은 음식이 금지음식이 되었다.

빵, 아이스트림, 다양한 카페음료, 과자류, 치즈, 버터등이 첨가된 음식들이다. 대부분 여러 이유로 먹지 않는 음식들이라 심리적 부담은 크지 않는다.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외부 업무상 미팅을 경우 카페에서 디저트를 함께 먹는 경우가 생길 때 먹는 시늉정도만 하는 정도로 먹을 때가 있기는 하지만 그 정도는 몸에 부담은 없다.  빵은 우유와 유제품이 들어가지 않은 통밀빵이나 곡물빵등 거친 빵으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기도 하지만 이것도 한 달에 1~2번 정도이다. 




나의 브런치북 [나는 암을 태교 했다]의 19화를 참고

19화 나는 암을 만나고 우유와 유제품을 먹지 않는다 (brunch.co.kr)


나의 항암밥상

봄나물 많이 먹기

이번에 소개하는 나의 항암밥상은 2주의 밥상사진들이다. 요즘은 봄나물을 많이 먹으려 하고 있다.  남편은 열심히 좋은 봄나물을 찾아 주문하고 있다. 겨울에서 봄이 될 때 몸은 비타민이 5배 정도 더 필요로 한다면서 매일 저녁이면 두릅과 다양한 봄나물들을 삶고 찐다. 덕분에 나의 항암밥상에 봄이 가득하다.  봄에만 나오는 나물들이라 더 열심히 잘 먹어두려고 다양한 요리법으로 온 가족이 함께 먹고 있다. 아이들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 봄나물들도 있지만 그래도 함께 잘 먹고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먹기

며칠 전 유기농 식초를 주문했다. 미역을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었는데 미역오이초무침을 샐러드처럼 만들어보았다. 쉽게 만들 수 있는 미역오이초무침을 간이 세지 않게 하니 식사 전 첫 음식으로 딱인듯하다.  


북어포볶음도 아이들이 좋아해서 밑반찬으로 자주 만들 것 같다. 무엇보다 내가 먹기 좋은 음식이다. 사실 진미채볶음대신으로 북어포볶음을 했는데 아이들이 좋아해 주니 좋다. *진미채는 첨가제가 들어있지만 북어채는 북어 100%라 재료가 맘에 든다.

연근, 양배추, 두릅, 파프리카, 브로콜리, 찐 고구마, 바지락표고버섯 들깨 미역국, 난각번호 1번 계란, 낫또
새송이버섯과 쪄놓은 두릅을 주물팬에서 살짝 구워주었다. 통들깨 꼬마김밥,  미역오이초무침, 북어고추장볶음, 낫또
쪄놓은 두릅과 연근, 양배추를 주물팬에 살짝 구워주었더니 더 맛있다.  
요즘 매일 두릅을 주문하고 매일 두릅을 다양하게 먹고 있다.  
 잎도 먹어보려고 유기농 잎당근을 주문해 봤다. 줄기는 억세지만 잎은 먹을만했다. 김밥의 시금치대신 넣었다. 약간 질긴감이 있긴 하다. / 케일쌈밥 - 밥은 통들깨와 들기름+현미밥
양배추 전을 하면 양배추를 많이 먹는듯하다.  여유 있게 해 두고 간식으로 먹기도 좋다. 식어도 맛있다.
숙주와  김장김치와 냉장고 속 야채들을 잘게 썰어 볶아주고 숙주를 넣어 뚜껑을 덮고 익혀준다. 마지막에 들기름과 통들깨, 후추를 넣어 완성한다, 덮밥용으로 딱이다. 국은 멸치미역국
* 야채구이-버섯, 아스파라거스, 셀러리, 파프리카, 가지, 연근을 메밀가루를 조금 넣어 섞어주고 팬에 기름을 조금 두르고 볶아준다. 간은 소금과 후추
일주일에 한 번은 하는 김밥 - 요즘은 건강김밥으로 다양하게 만들어 보고 있다.  유기농 잎당근을 주문했고, 당근잎을 넣어 김밥을 만들어 보았다


밀푀유나베나 샤부샤부는 일주일에 한 번은 하는 것 같다.  이번엔 밀푀유나베에 버섯을 많이 넣었다.
야채볶음 - 야채들은 주물팬에서 수분으로 먼저 쪄준뒤  들기름과 후추, 집간장으로 간을 약하게 한다. 리이다. 돼지고기 등심을 구웠고 2~3점 쌈채소와 씻은  김치와 함꼐 먹었다.


당근, 감자, 양파만 넣고 고기는 닭가슴살을 사용했다.  시판용 고혀카레를 사용하지만  강황가루, 표고버섯가루, 청국장가루를 추가로 넣는다. 먹기전에 통들깨와 올리브오일을 뿌려준다


봄나물을 많이 먹으려  다양한 요리법을 사용중이다. 쑥은 쑥버무리와 쑥전을 해먹었다. 향긋하고 쑥을 많이 먹을수 있어 좋았다.
 식당에서는 숯불로 구워먹기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집앞 양념돼지갈비를 포장해왔다.  고기를 먼저익히고, (알배추, 가지,대파,고추, 마늘)야채들과 당근잎을 넣어 팬에서 구웠다.  






도시락


매주 목요일에는 막둥이의 도시락을 준비한다. 동기들과 함께 학과실에서 먹는 재미가 있다며 잘 가지고 다닌다. 대부분 먹기 좋게 김밥이나 쌈밥등으로 준비해 준다.  서울로 통학을 하기 때문에 7시 15분에 집을 나서야 한다. 그래서 목요일이면 나도 나의 모닝루틴을 조금 미루고 막둥이의 도시락을 준비한다. 목요일이면 이른 시간부터 주방이 분주하다.

닭다리살 야채볶음 / 주말 막둥이와 도서관데이트용 도시락 : 케일과 알배추쌈 (현미밥에 통들깨, 들기름 + 진미채고추장볶음)  호박전과 씻은김치, 두릅과 찐고구마
동그랑땡(돼지고기, 두부, 대파, 홍고추, 청양고추,표고버섯, 계란, 메밀가루, 후추,소금) , 두릅, 씻은 김치/ 케일쌈밥과 미니김밥 (현미밥+통들깨, 들기름, 집간장)
아이들이 요구한 옛날 엄마김밥 ( 어묵, 햄, 계란, 당근, 우엉, 씻은김치, 꺳잎)- 재료들은 가장 첨가제가 적은 제품으로 구입했고,  어묵과 햄은 뜨거운물에  데쳤다.

외식

어쩔수 없이 외식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업무상 또는 가족외식으로 대략 일주일에 2번 정도인 것 같다. 외식을 할 때는 아이들이 먹고 싶다고 하는 음식인 경우가 많다. 자장면, 짬뽕을 먹고 싶다고 할때다.  그래서 한 달에 1~2번 정도는 중국집에 가는듯하다. 중국집에 갈 때는 찐 고구마를 한 개 가지고 간다. 내가 주문하는 요리는 항상 같다. 야채가 많은 요리로 대부분 야채볶음이다. 기름이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 달에 1~2번 정도이니 즐겁게 맛있게 먹는다. 밥을 주문하고  집에서 처럼 야채- 단백질을 먼저 먹고 찐 고구마를 먹은 후 밥은 맨 마지막에 조금 먹는다.


업무로 외식하는 곳은 3~4곳의 식당을 돌아가며 가는듯하다. 나물반찬이 많은 곤드레밥집과 한식뷔페식의 생선구이집, 샤부샤부집등이다. 이번주는 막둥이와 외출을 하면서 카페에서  비건샌드위치와 닭가슴살샐러드를 주문하고 드레싱은 넣지 않았다. 외식하는 식당 선택과 나름 먹는요령이 생기고 있다.




나의 일상 기록

나는 매일 나의 일상 루틴을 sns에 사진 3장으로 기록하고 있다.  나의 항암밥상도 그중 1장의 사진으로 매일 기록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