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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꼼지맘 Aug 04. 2023

나의 항암부작용 후유증-책 읽기

나의 항암치료


나는 태교전문가이고

사회적기업가이다.


북아트작가로도 활동하고,

다양한 공예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개발한다.


업사이클링이라는 단어도 생소할 때

업사이클링 책을 출간하고,

정부지원금으로 창업도 했었다.


공예가에서 사업가가 되었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적 기업가가 되었다.


어느 정도 성과도 만들고 있다.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의 사례로

나의 이야기와 담심포의 이야기가

많이 소개된다.






나는 암을 만나고

또다시 새로운 시작을 했다.

책 읽기와 글쓰기이다.


암수술을 하고 항암치료를 하면서

체력적으로 심리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

할 일도 많았던 사람이

모든 것을 멈추고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렸다.




항암부작용


항암부작용으로 찾아온 불면증

모든 가족이 곤히 자고 있는

새벽 2시에 잠이 깨곤 했다.


티브이를 보기도,

무언가 하기에는 너무 조용하고

시간도 잠들어 있는 듯한

고요한 새벽이었다.


 이 고요한 시간을 보낼

방법을 찾은 게 책 읽기였다.






새벽 2시 책 읽기

새벽 3시 20분 책 읽기

새벽 4시 책 읽기


나의 항암부작용 불면증은

자기 마음대로였다.


눈이 똑 떠지면..

그렇게 정신이 맑을 수가 없다.


아침잠 많은 내가

새벽에 맑은 정신을 경험하다니

참 신기했다.


책을 계속 읽다 보니

목표도 세웠다.


8번의 항암치료를 마치려면

최소 6개월이 걸린다.


뭐 길다면 길 수도

짧다면 짧을 수도 있는 시간이다.


암을 만나기 전의

나의 일상을 생각해 보면

회사를 출근하고 집안일을 하고,

나를 둘러싼 주변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려면

하루는 짧은 시간이었다.


암을 만나고,

나의 그 모든 것들이 멈추었기 때문에

오로시 24시간은 나의 시간이다.


나의 시간이지만,

내가 마음대로

할 수는 없는 시간이다.




항암치료 중 나타나는 약의 반응에 따라

내 몸은 시시 때때 수시로

컨디션이 바뀐다.


그래서

계획을 세우기가 힘들다.


나에게 일상을 유지한다는 것은

자고 일어나고, 밥 먹고,

산책하고 휴식하기 정도를  

나의 의지로 한다는 것이다.


먹고, 자고, 싸고..

음....

생각해 보니 신생아 아가들의

일상유지와 같다.




.


새벽시간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마음돌보기, 심리학,

자기 개발서 등을 읽었다.


내 마음을 돌보는 것이 우선이었다.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야 했다


나는 내가 상처받지 않고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항암치료를 무사히 잘 마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

내 마음 돌보기와 중심 잡기라고

 생각했다.






책 읽는 시간이 늘었다.


1시간에서 2시간,

어떤 날은 6시간 정도

책을 읽기도 했다.


하루에 한 권을 읽기도 했다.


항암치료를 하면서

100권의 책을 읽어볼까?..


조금 여유롭게 1년 동안

100권의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목표를 세운 것은 작년 9월이었다.

2달 후면 1년이 된다.

지금까지 책은

대략 85권 이상 읽은듯하다.






내가 암을 만나

8번의 항암치료를 하면서

여러 가지 항암부작용을 경험했다.

항암부작용으로

나에게는 새로운 습관들이 생겼다.

 





항암부작용- 책 읽기 습관


나의 항암부작용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작용이다.

지금은 불면증이 좋아졌다.

새벽책 읽기는 멈추었다.

대신 나를 위한 시간 & 카페루틴에

책 읽기를 하고 있다.

매일 2시간씩 책을 읽으려 노력한다.








암을 만나고,

항암치료를 하면서 힘들었지만,

보답도 있었다.


좋은 항암부작용 - 책 읽는 습관이다.


오늘의 감사일기는

항암부작용으로 습관이 된

책 읽기를 적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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