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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덕 Oct 31. 2021

건강한 레시피, 당근 케이크


"생일 축하해"


어젯밤 집으로 돌아와 한 주간의 직딩 생활의 피로를 늦잠으로 풀고 있는 딸아이에게 귓속말로 간지럽힌다. 오늘은 25년 전 딸아이가 태어난 날이다.



"사랑해 **아"


눈을 뜨진 않았지만 희미하게 미소 띤 아이에게 무슨 케이크를 먹고 싶냐고 묻는다.


오랜만에 시댁 가족들과 점심 외식 약속이 있어서 미리 케이크를 구워놓고 가져갈 참이었다.


"......"


꿈 속인지 대답이 없다. 돌아서 나오려는데,


"당근 케이크" "음... 당근 케이크 먹고 싶어. 안 먹은 지 한참 됐어"


여전히 눈은 감고 있었지만 확실한 의사 표현^^










음~그럼 오늘은 건강한 재료로 "당근 케이크"를 만들어 보자

밀가루 대신해 건강한 유기농 통밀을 사용하면 빵이나 케이크도 건강식이 될 수 있다.

설탕의 양도 줄이고 정제당 대신 비정제 설탕과 혈당을 올리지 않는 스테비아를 사용한다. 



재료는 다음과 같다.


당근 250g, 호두 150g,

유기농 통밀가루 200g, 시나몬 2t, 

베이킹파우더 1t, 베이킹 소다 1t, 

달걀 3개, 비정제 설탕 50g, 스테비아 3g,

압착 포도씨유 80g, 녹인 버터 30g, 

(바닐라 엑스트렉 3~4방울, 없으면 생략)





조리 과정을 정리해 보았다.


1. 당근은 채칼로 가늘게 채치고, 호두는 다져 둔다.

2. 볼에 달걀을 풀고 설탕과 스테비아를 넣어 거품기로 멍울 없이 잘 섞는다.

3. 2에 포도씨유와 녹인 버터를 넣고 잘 섞는다.

4. 3의 액체에 베이킹 소다를 넣고 저어준다.

5. 4에 통밀가루, 베이킹파우더, 시나몬을 체에 내려준다.

6. 5에 채친 당근과 다진 호두를 넣어서 함께 부드럽게 섞는다.

7. 프라이팬에 종이 포일을 깔고 재료를 부어 준다.

8. 아주 약한 반딧불(인덕션 팬요리 150~160도)에서 40분간 굽는다.

9. 식힘망에서 충분히 식힌다.










마음의 여유가 있는 날, 과정을 찬찬히 따라가 보자. 어렵지 않다.


먼저, 당근은 채칼로 가늘게 채치고, 호두는 다져 둔다.

다음은 볼에 달걀을 풀고 설탕과 스테비아를 넣어 준다.




우리 집에서 사용하는 스테비아는 식물을 그대로 말려서 만든 것이라 녹색이다.



여기서 잠깐 스테비아를 알아볼까?



"스테비아"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학명은 Stevia rebaudiana

원산지는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의 국경 산간지역이란다.

수용성 감미료의 하나로 설탕의 300배~900배나 되는 단맛을 내는 스테비오사이드의 원료가 되는 식물이다. 


이 식물을 그대로 차 잎을 다루듯 찌고 말려 갈아둔 형태가 우리 집에서 사용하는 녹색 스테비아의 정체다. 

단점이 있다면 색깔 때문에 좀 진한 색의 베이킹에는 사용하기 좋으나, 그렇지 않은 케이크나 빵에 사용하면 혐오스런 색이 나올 수 있으니 조심하자. 그래서, 나는 호두파이나 당근 케이크, 약밥 등 색이 어두운 음식에 주로 사용한다. 

또한 단맛이 설탕과는 다른 종류이기 때문에 유기농 비정제 설탕과 함께 섞어 사용하곤 한다.   





이제 달걀과 비정제 설탕, 스테비아를 멍울이 없도록 거품기로 잘 젓는다.





거기에 포도씨유와 녹인 버터를 넣고 잘 섞는다.





묵직한 재료인 당근과 호두가 들어가는 케이크에는 "베이킹파우더"외에 "베이킹 소다"를 더 넣어 주어야 하는데, 팽창의 성질과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베이킹 소다는 자칫 쓴맛이 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액체 재료에 고루 잘 섞어둔다.



<참고> 베이킹소다와 베이킹파우더 차이점





여기에 통밀가루, 베이킹파우더, 시나몬을 체에 내려준다.





휘리릭 섞는다.





다진 호두 투척.





얇게 채친 당근도 모두 넣어준다.





고루 섞어주면 반죽 끝~~. 넘 오래 젓지 말고 재료가 잘 섞였으면 딱 거기서 멈춘다.




우리 집은 베이킹을 할 때 스텐 프라이팬을 사용해 굽는다.

인덕션을 150도~160도로 세팅하고 반죽이 다 되어갈 즈음 미리 예열해 둔다. 오븐을 사용한다면 적정한 온도로 미리 예열하면 된다. 원하는 조리용기에 종이 포일을 깔고 반죽을 부어준다.





반죽을 고루 잘 펴줬으면 뚜껑을 닫고 40분 세팅.

 




잘 구워져 나왔다.





식힘망 위에 얹어 케이크 아래쪽이 축축해지지 않도록 잘 식혀준다.





점심 약속에 서둘러 나가느라 오늘은 "크림치즈 프로스트"를 생략했지만, 시간이 넉넉할 땐 정성 들여 장식을 해준다 




크림치즈 프로스트의 재료이다. 

생크림 200g, 백설탕 20g, 크림치즈 400g, 

슈거파우더 50g, 파이토레몬스틱 2봉지(레몬즙, 레몬술 조금으로 대체해도 좋다.)



크림치즈 프로스트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1. 볼에 생크림을 담고 휘핑기로 휘핑하면서 설탕을 넣어 빳빳하게 만든다.

2. 다른 볼에 크림치즈와 슈거파우더, 파이토믹스레몬을 넣고 잘 섞어준다

3. 휘핑 한 생크림과 섞어주면 완성

4. 충분히 식힌 당근 케이크에 프로스트로 데코 한다.




당근 케이크를 식힌 후, 가로로 잘라주고 사이에 프로스트를 발라가며 4단으로 완성하면 좀 더 정성이 깃든 케이크 데코가 완성된다.







오늘 딸아이는 그렇게 스물다섯이 되었다.

세월이 빠르다는 말을 언제부터 실감했더라...

그래서

더욱더, "오늘" "이 순간"이 소중하다.

그렇게 25년 전,

”이라는 생명이 우리 가족에게 선물로 왔듯이

언제가 “오늘”이 그런 선물로 기억될 것이다.


        

© image4you,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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