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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충권 Oct 11. 2024

벼락은 예기치 못하니까 벼락이다.





지난주에 장마가 막 끝나갈 즈음이다. 어느 하룻밤에는 하늘에서 불꽃놀이를 하는 것처럼, 한 두 시간을 천둥과 번개가 요란했다. 잔뜩 흐린 하늘에서 ‘번쩍’, ‘우르릉 꽝꽝’, ‘우르릉 꽝’. 우리 머리 바로 위에 하늘 대류권에서 적란운이 불꽃놀이를 했다.   


  적란운(積亂雲). 쌓여서 어지러운 구름이다. 햇볕이 쪼이면 대지에 수증기가 하늘로 올라간다. 물방울이 이리저리 움직이면 거기에는 정전기가 발생한다. 작은 방울은 높이 올라가고, 큰 방울은 중력에 의해 아래로 움직이면서 만들어 낸 정전기는, 윗층에는 양전하가 발생하고, 아래층에는 음전하를 띤다. 전하가 커질수록, 움직임이 많을수록, 두 전하가 충돌하는데, 이것이 번개다. 전기 스파크가 일어나면 불꽃도 튀지만 소리도 나듯이, 번개 후에는 천둥도 친다. 이때 번개의 온도는, 태양 표면온도가 6,000도인데, 이것의 5~6배까지 되기도 한단다. 번개가 한번 칠 때 전압은 보통 10억V에 이른다. 우리 가정에서 쓰는 전기의 전압이 220V라면 몇 밴가? 45만 배나 된다. 전류는 5만A(암페어)나 된다. 100W짜리 전구 7,000개를 8시간 동안 켤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이걸 번쩍하는 순간에 사용하면서 불꽃놀이를 하고 있다. 번개 하나만 봐도 자연의 위대함을 알 수 있다. 


  이런 위험한 불꽃놀이가 하늘에서만 치면 좋은 구경거리가 될 텐데, 열에 하나가 땅으로 내려꽂히는 것이 문제다. 이것이 벼락이다. 이런 엄청난 에너지인 벼락을 맞았다 하면 뭔들 남아나겠는가? 벼락을 맞아 새까맣게 탄 서너 아름드리나무도 본 적이 있다. 


  이런 무서운 벼락을 피하려고 전기시설에는 LA가 있다. Lightening Arrester. 번개체포기, 우리는 이걸 피뢰기라고 부른다. 벼락이 치면 철탑 가장 위에 하나의 선이 지나는데, 가공지선(架空地線)이다. 이것이 먼저 벼락을 받아 재빨리 땅으로 흘려보낸다. 가공지선 아래에 지나가는 고압선이 벼락을 맞지 않게 한다. 벼락 우산이다. 미국의 핵우산에 들어가려는 한반도처럼 말이다. 자영업자들을 보호하려는 노란우산처럼 말이다. 비를 맞지 않게 하려고 쓰는 우산과 똑같다. 


  벼락이 얼마나 강력한지 인간이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방비를 해 놓았는데도, 예측할 수 없을 때 들이친다. 번개가 치는 순간에 전기가 차단되기도 한다. 벼락에 맞아 단락, 즉 두 선이 맞닿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지락, 즉 공중을 지나던 전기가 벼락에 의해 땅으로 흐르기도 한다. 그런 순간에는 정전이 된다. 이때는 정전이 되어도 재폐로계전기에 의해 다시 전기가 들어오지만, 전기가 나가고 들어오는 순간에는 또 엄청난 전류가 흐른다. 이때 켜 놓은 전기기기들이 엄청나게 많이 망가진다. 그래서 번개가 칠 때는 TV도 끄고 선풍기도 꺼 놓으라고 한다.  


  하늘에서 불꽃놀이가 무서울 만큼 쳤던 이튿날 강남주유소에 전화가 왔다.

  “부장님, 강남주유소인데요. 얼른 좀 와 주세요.”

  “왜 그러시는데요.”

  “에어컨이 안 돼요.”

  “어떻게 안 되는지 경위를 자세히 좀 예기해 주세요.”

  “어젯밤에 에어컨이 갑자기 안 됐어요. 번개가 번쩍하고 순간 정전이 됐다가 다시 전기가 들어 왔는데, 그 순간 딱 하는 소리가 나더니 누전차단기가 내려갔어요. 다시 올리면 괜찮다가 에어컨을 켜면 다시 내려가요. 와서 점검 좀 해 주세요.”

  “알았습니다. 오늘 예정된 점검을 하고, 일과가 끝나기 전에 갈게요.”

여기는 안 갈 수가 없다. 안 갔다가는 큰일이 날 판이다. 대신 가장 나중으로 일정을 잡았다.  이 주유소 사장님에게 나도 번개를 한번 맞은 적이 있어서다. 가히 벼락이었다. 


  강남주유소는 이천에서 여주에 들어서는 길목, 삼거리에 있다. 언제 방문을 할 것인지 일정을 잡아 놓긴 했지만, 아무 때고 들를 수 있다. 이천에 갔다가 올 때 들러도 되고, 흥천을 갔다가 들러도 된다. 갈 때는 목표지점이 있으니까 거의 들르지 않고, 갔다가 일을 마치고 돌아 올 때, 점검할 만큼 시간이 되면 들른다. 드나드는 문지방처럼 길목에 있는 곳이라 편하게 들렀다.


  주유소의 전기시설을 둘러보고 점검기록표를 작성한 다음에 사무실에 들러 사인을 받는다. 주유소 직원이 컴퓨터로 신문을 일고 있는 것을 볼 때가 있다. 어쩌다가 컴퓨터를 힐 끗 보면, 컴퓨터로 업무를 보지 않는 한 게임을 하든지, 유튜브를 보기 일수다. 스마트폰으로도 뭘 열심히 하고 있다 싶으면 열에 아홉은 게임이다. 그런데 여기 사장님은 신문을 읽고 있다. 한번은 무슨 신문인가 봤더니 경향신문을 읽고 있다. 

  “어? 경향신문을 읽는 사람도 있네? 여기에 .... ?”

속으로면 생각하고 사인한 겉 지를 건네주고 나왔다.“

  “예, 고맙습니다. 수고 하세요.”

  “예, 수고 하세요.”


  한 달 후다. 강남주유소는 월 1회니까, 한 달 후다. 사인을 해 달라고 사인지가 집힌 판을 건네주면서 말을 걸었다. 

  “전기에는 특이사항이 없습니다. .... 그런데 오늘도 신문을 보시네요? 오늘은 무슨 신문을 읽으십니까?”

  “한겨레를 읽고 있습니다.”

  “아니, 사장님. 나 이 동네에서 한겨레와 경향신문을 읽는 분은 처음 봅니다. 지난달에 왔을 때는 경향신문을 읽고 계셨습니다. 아주 반갑습니다.”

  “반가워요? 그렇다면 부장님도 그런 신문을 읽으십니까?”

  “그럼요. 악수 한번 하시지요?”

둘은 마주 앉아 커피도 한잔 마셨다. 

  “저는 유튜브를 봐도 김어준의 딴지일보만 봅니다. 방송뉴스는 MBC를 주로 보고요.”

  “그렇군요. 여주 양평과 이천에 이번에 당선된 국회의원이 모두 빨간색인데, 여기서 파란분을 만나다니, 참 반갑습니다. 다음에 또 뵙지요.”

하고 나왔다. 지나다가 짬을 내 온 이상 마냥 긴 시간을 머물 수가 없었다. 


  그 다음 달은 일정 보다 한 주간 정도 일찍 들렀다. 한 사람이 멈춘 차에 기름을 넣어 주고 있었는데, 그 전과는 좀 분위기가 다른 것 같기도 하다. 나이는 비슷하게 들었는데, 몇 번 보지 않았고, 본 지도 꽤 되어서 그런가 싶었다. 여기는 380V를 받아서 220V로 내려 쓰는 곳이다. 전기도 그리 크게 받지도 않는다. 130Kw다. 화재에 취약한 휘발유와 경유를 취급하니까 전기안전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안전관리자를 지정한 곳이다. 계량기와 배전반과 세차장 콤프래셔와 이층 주거지의 분전반을 살펴보면 된다. 

  “전기에 특이사항 없습니다.”

  “그래요? 여기에 온지 얼마나 됐습니까?”

  “예, 이번 달이 넉 달 째입니다만....”

이런 걸 묻는 걸 보니, 이전에 만났던 분은 아니다. 이전에 만났던 분은 종업원이고, 이분이 이 주유소 주인인 것이 틀림없다. 종업원이 휴가를 가고, 그 틈을 주인이 매우는 모양이다. 꽤나 꼬장꼬장하다.

  “그럼 내 한 가지 묻겠습니다.”

  “예, 그러세요. 뭐든지 물어 보세요. 내 아는 대로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천장에 전등이 고장 났어요. 그걸 갈아 줘요, 안 갈아 줘요.”

  “우리의 업무는 안전관리이지, 수리나 공사가 아닙니다.”

  “내 이럴 줄 알았어. 못 갈아 준다는 말씀이지요?”

  “아, 아닙니다. 물건을 사 놓고 작업 여건을 갖추어 주시면 간단한 것은 갈아 드릴 수 있습니다.”

  “지난번에 오던 분하고, 그 전에 오던 분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했는데, 딱 잘라서 못해 준다고 하더라고....”

  “갈아 드릴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간단한 작업은 해 드릴게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다. 전기공사법에 규정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무자격자가 공사를 하면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거나, 3년 이하의 징역을 살 수 있다.

  “.... 전기공사업법 제 3조(전기공사의 제한 등) ①전기공사는 공사업자가 아니면 도급 받거나 시공할 수 없다....”

고 규정하고 있다. 실재로 법원의 판례도 여럿 있다. 점검을 하러 온 사람에게 공사를 해 달라고 하는 건 이런 올무에 걸리는 일이다. ‘못 합니다’하고 잘라 말하는 건 당연하다. 이걸 뭐, ‘자기가 맡은 업무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않겠다’느니, ‘고깝게도 수용가에 대한 배려가 없다’느니, 하는 건 모르는 소리다. 알지도 못하면서, 맑은 하늘에서 내려치는 날벼락이다. 


  하늘에서 벼락이 내리려면 먹구름이라도 뒤덮는데, 사람이 치는 날벼락은 그 징조도 없다. 그냥 훅 들어온다. 깜빡이도 켜지 않고 끼어드는 검은 색 세단 같다. 지난번에 왔을 때 읽는 신문을 가지고 차도 한잔 마셨는데, 이번에 만나면 이쪽 지역에서 이런 신문을 읽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그런 사람들의 모임은 혹시 있는지, 자칭 진보적이라는 사람들이 어떤 활동은 하고 있는지 물어 볼 참이었다. 한 주일 앞당겨 들르면서 내 마음이 반쯤은 열려서 차를 세웠었다. 그런데, 세운 차를 다시 타고 갈 때는 욕이 술술 나온다. 

  “있다고 생색내는 거야 뭐하는 거야.... 고약한 노인네구먼.... 돈 준다고 갑질 한번 한다 이거지....”

주유소 앞에 내건 플래카드가 허옇게 바랜 것이 보기 싫다. 그 플래카드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독도는 우리 땅. 대한민국 힘내자”  

벼락 한번 맞은 뒤통수가 아픈데, 이 플래카드가 나를 더 어지럽게 한다.


  이와 비슷한 경우도 있었다. 이제 막 인수인계도 못 받고, 내가 찾아다니면서 점검을 할 때였다. 양평에 성동현빌딩이다. 번화가에 위치한 빌딩이라서 차를 주택가 골목 안에 깊숙이 대놓고 한참을 걸어왔다. 1층에 가게가 4개, 2층에는 당구장이 하나, 3층에는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이다. 전기를 막 받는 주 판넬을 점검을 하고, 가게마다 들러서 분전반을 한번 씩 볼 때다. 두 번째 칸에 세탁소에 들렀다. 분전반을 열고 전선 체결에 이상이 없는지 살펴보았다.

  “야, 요즘은 기계가 잘 나와서 전기가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를 기계만 대면 알 수 있네요.”

  “예, 활선테스터기라고 살아 있는 선에서는 불빛이 나고 소리도 울려요. 참 편리하지요.”

  “처음 오셨는가 봐요? 커피 한잔 하실래요?”

  “예, 감사합니다.”

세탁소 여주인이 참 친절하다. 날이 더워지는데 건강은 한지, 경기가 안 좋다는데 운영은 잘 되는지, 연세가 많아 보이는데 일은 할 만한지, 서로 궁금한 것을 물으면서 차 한 잔을 마셨다.


  옆집은 여성복을 판매하는 가게다. 세탁소는 재봉틀도 오래되 보이고, 전기분전함도 색이 바랬는데, 여성복집은 분위기가 다르다. 새로 단장을 했다. 바닥도 큼직한 무늬코트를 깔았고, 분전함을 멀리서 보고 들어오니 벽의 색과 같은 색으로 칠을 했다. 그래도 옆집에서 마신 달콤한 커피가 아직도 입에 남아 달달한 마음으로 들어섰다. 

  “안녕하십니까?” 전기 점검을 나왔습니다. 분전함 잠깐 보고 가겠습니다.“

  “예, 누구신데 함부로 들어와요?”

  “전기 점검 나왔습니다.”

  “그러면 누군지 명함이라도 가지고 와서 소개를 해야 할 것 아닙니까?”

  “예, 명함이 차에 있습니다. 점검 끝나고 하나 갖다가 드릴게요. 분전함 잠깐만 보면 됩니다.”
   “아니요. 먼저 가지고 오세요.....”

  “예?....”

벙 쪘다. 분전함을 코앞에 두고 못 보고 간다. 뭐 그게 대단한 것이라고 다시 와야 한다.   


  이때도 번개를 한번 맞은 기분이었다. 옆집에서 마신 커피가 아직도 입에서 가시기 전에 쓴 독약으로 변한 꼴이다. 잠깐 방심했다. 사람이라고 다 같은 사람이 아니다. 전기는 이집이나 저집이나 다 같아도, 같은 전기를 쓰는 사람은 같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깜박했다. 결국 점검을 다 마치고 차에 돌아와, 명함을 가지고 다시 갔다. 가니까 그 사이 전화를 돌려 봤던지, ‘옆 가게 CU편의점 사장과 계약을 한 지에스전기냐?’고 물었다. ‘예’하고 명함만 내밀고 분전반을 열어 보고 왔다. 가끔 이렇게 예기치 않게 벼락을 맞을 때가 있다. 


  밤새 천둥이치고 벼락이 때리고 몇 번이고 창을 내다보며 걱정을 하던 이튿날이다. 고장난 전등 갈아 줄 수 있느냐고 물었던 강남주유소에서 전화를 받았다. 나도 먼저 벼락을 한번 맞은 바가 있어서, 여기에 가려면 정신을 가다듬어야 한다. 

  “가면 누가 있을까? 한겨레신문을 보던 종업원이 있을까? 고약한 주인 노인네가 있을까?

  “에어컨이 안 나온다고? 그러면 어디를 어떻게 점검을 해야 할까? 배전반에 차단기가 떨어졌을까? 분전반에 차단기가 떨어졌을까? 에어컨이 고장이 난 걸까?”

머리가 복잡하다. 사람도 문제고, 전기도 문제다. 전기는 먹구름 속에서 벼락이 치지 않는 한 내가 예측을 할 수 있지만, 사람은 도무지 예측을 할 수가 없다. 전화를 한 번 더 받고, 더 이상 미룰 수 없어서야 갔다.      


  신문을 읽던 종업원이 안내를 한다. 이층 살림집이다. 살림집에는 주인의 아내가 있다.

  “안녕하십니까? 지에스전기입니다. 에어컨이 안 된다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예, 이 에어컨입니다. 어제요, 천둥이 심하게 쳤잖아요. ‘꽈광’ 하더니 전기가 잠깐 나갔어요. 조금 있다가 다시 불은 들어왔는데, 에어컨이 ‘딱’하고 소리가 나더니 안 되는 거예요. 차단기가 내려갔더라고요. 다시 올렸더니 올라가요. 에어컨을 다시 켰더니, 차단기가 ‘착’하고 내려갔어요. 그 다음부터는 안 돼는 거예요.”

  “아, 그래요? 내가 점검을 해 볼게요.”

벼락에 의해 순간정전이 일어났다가, 재폐로기가 작동하여 다시 전기가 들어왔다. 그런데 에어컨이 켜지는 순간 단락전류가 크게 발생해서 회로가 망가진 것이다. 메가테스터기를 꺼내서 누전측정을 했다. 전기코드 접지점에 검은 공통선을 대고, 빨간 Line선을 각각 대 보았다. 절연저항이 0Ω이 나온다. 기기고장이다. 

  “고장 났어요. 여기를 재면 저항이 나와야하거든요. 그런데 전혀 안 나와요. 전기가 나갔다가 들어왔다가 할 때 절연이 깨졌어요.”

  “오래 썼더니, 드디어 고장이 났네요.”

뭐, 무난하다. 고장을 확인시켜 주었다. 


  에어컨이 있는 거실 구석 벽에서 시계가 달리 벽 중앙으로 오다가 편액을 하나 발견했다. 털썩 주저앉아 점검하던 장비를 챙기다가 읽어 보았다. 초서로 이렇게 쓰여 있다. ‘인지만덕(忍之萬德)’. ‘인내가 만 가지 덕이다’, ‘모든 덕은 참는데서 온다’는 뜻이다. 

  “야, 좋은 걸 걸어 놓으셨네요.”

  “예, 어떤 교장선생님이 글씨를 쓰고 양각을 하셨는데, 남편이 선물로 받은 거래요.”

  “글도 참 좋습니다.”

  “예, 좋지요.”

  “저는 온 김에 여기 점검을 하고 기록표를 남기겠습니다. 싸인은 아래서 받을 게요. 그럼 가겠습니다.”


  여기에서 했던 일을 적었다. 점검도 간단하게 했다. 싸인을 받았다. 점검을 하고 싸인을 받아도, 아직 확인이 되지 않는 사실이 하나 있다. 

  “저런 고약한 노인네네 집에 어떻게 저런 편액이 걸릴 수 있을까? 

  “나한테는 한마디도 참지 않더니....

  “나한테는 덕 있게 보이지 않아도 되는 걸까?”

또 다시 날벼락이다. 어제저녁에 불꽃놀이가 끝난 하늘은 맑아도, 새까맣게 탄 가슴이 바라보는 하늘은 먹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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