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킬로도 못 달린 처참한 나의 성적
이번회는 저번회와 이어집니다. 저번회를 먼저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렇게 깔끔한 완주라는 선물을 받고 다음날.
기록을 세우고도 숨이 가볍던 그 믿을 수 없었던 하루.
발밑에서 나를 밀어주건 그 반발력,
내 발을 꽉 붙잡아 주는 안정감.
그리고 폭발적인 스피드까지.
잘 가라. 그리고 행복해라
그런 인사를 받고 떠나간 그 신발의 밑창을 보았다.
아마 그녀도 많은 아픔이 있었겠지, 혼자 생각해 본다.
핑계 없는 무덤이 어디 있으랴?
아마 나도 잘못이 있었기에 그녀가 떠나간 것 아니겠는가?
그녀의 마음을 정리해야 한다.
다시 어제처럼 뛰기 시작한다.
다를 건 신발 하나뿐.
별것 아니라 생각하고 다시 달린다.
어제까지 밀어주던 반발력이 사라지자, 다리는 한 번에 현실로 돌아왔다.
뛰는 길은 그대 로고, 발은 무겁고, 다리는 쉽게 지친다.
정말 신발 하나만 바뀌었을 뿐, 지금 것 있던 편안함은 사라지고, 마음속에 폭풍이 몰려온다.
달리기에 나를 입문시켜준 그녀.
나를 기록으로 이끈 동반자가 이렇게 크게 느껴질 줄은 몰랐다.
그 운동화가 나에게 빈자리라는 아픔으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