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어진 다음날 오는 폭풍 같은 그리움

3킬로도 못 달린 처참한 나의 성적

by ZHTU

이번회는 저번회와 이어집니다. 저번회를 먼저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렇게 깔끔한 완주라는 선물을 받고 다음날.

기록을 세우고도 숨이 가볍던 그 믿을 수 없었던 하루.

발밑에서 나를 밀어주건 그 반발력,

내 발을 꽉 붙잡아 주는 안정감.

그리고 폭발적인 스피드까지.


잘 가라. 그리고 행복해라



그런 인사를 받고 떠나간 그 신발의 밑창을 보았다.

아마 그녀도 많은 아픔이 있었겠지, 혼자 생각해 본다.

핑계 없는 무덤이 어디 있으랴?

아마 나도 잘못이 있었기에 그녀가 떠나간 것 아니겠는가?


그녀의 마음을 정리해야 한다.

다시 어제처럼 뛰기 시작한다.

다를 건 신발 하나뿐.


별것 아니라 생각하고 다시 달린다.

어제까지 밀어주던 반발력이 사라지자, 다리는 한 번에 현실로 돌아왔다.

뛰는 길은 그대 로고, 발은 무겁고, 다리는 쉽게 지친다.

정말 신발 하나만 바뀌었을 뿐, 지금 것 있던 편안함은 사라지고, 마음속에 폭풍이 몰려온다.


달리기에 나를 입문시켜준 그녀.

나를 기록으로 이끈 동반자가 이렇게 크게 느껴질 줄은 몰랐다.

그 운동화가 나에게 빈자리라는 아픔으로 돌아온다.


KakaoTalk_20251130_001803316.jpg 실제 해당 운동화. 엄청 닳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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