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릿한 연필자국
삶의 구석마다 새겨놓는다
백성의 소리
우리의 아픔을 새겨 넣는다
밤낮 울부짖는 우리 이야기를
기록하고
다시 지우기를 수십 번
사연 많은 세계와 또 다른 세계
눈물의 역사를
상처 난 삶의 고개고개를
어느 누가 들어줄까
어느 누가 읽어줄까 하건만은
그래도 나는
강물 같은 우리네 마음을
쓰디쓴 인생들을
한 움큼 건져 올려
또 다시 깊이 새겨 넣고 있다
나는 네가 되고 너는 내가 된다
나의 희미한 자국은 그렇게
네가 된다
우리가 된다
누군가의 마음을 들어주는 마음의 창이자 마음의 거울. 일상에서의 공감, 상실의 아픔, 그리고 삶의 순간에서 발견하는 의미를 이야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