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노을
20대 중후반의 시절
두 아이들의 성장으로 인해 자동차가 2대가 필요한 상황이 왔다
첫째가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였고
아내도 둘째를 데리고 여기저기 다녀야 하는데
자동차 한 대로서는 한계가 찾아온 시기 었다
그 당시 조금 진지하게 생각을 했다
할부를 끊거나 하면 큰 목돈이 들지 않지만
또 다른 빚이 생기는 게 싫은 나였기에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였다
그러다 심의를 기울여 결정을 한 것이
' 전기 자전거 '
이 자전거란 친구는 내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들었다
내가 다녔던 회사의 출퇴근길은 2차선 도로이었고
자전거가 다닐만한 공간이 없었기에
혼잡한 출근길 자동차와 같은 속도를 내기 위해선
전기의 힘과 함께 풀액셀을 밟아야 하니
회사에 도착하고 나면 바로 퇴근하고 싶을 정도로 기진맥진이었다
바퀴도 오토바이 바퀴처럼 무식하게 커서
처음엔 멋있어 보여 샀는데 나중엔 후회막심이었다
그래도 그 기간이 한 두 달 정도 지나니 여유가 생겼고
천고마비의 계절 퇴근길
복잡한 도심길을 벗어나 한적한 논밭길로 가던 중
아무 생각 없이 뒤를 돌아보았다
반쯤 걸쳐있는 노을과 그 주위를 감싸는 주황색 빛의 구름
시원한 바람과 내 주위를 서성이는 잠자리
나는 붉은 노을이 그렇게 절경인 줄 몰랐다
예전엔 그저
" 하늘 참 예쁘다 "
이렇게 말하곤 끝이었는데
자전거를 멈춰 세우고 한없이 노을을 바라보았다
"나도 저 붉은 노을처럼 멋지게 저물고 싶다"
- 전기 자전거를 타며 유일하게 기분 좋았던 기억이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만의 색을 갖고 있습니다
그 색이 검은색일 수도 흰색일 수도 빨강, 파랑, 초록, 보라
모두 개개인의 성향에 맞게 다른 색을 입고 있어요
그 옷이 어떤 색이든 상관없어요
자신만의 색으로 주위 환경의 색마저 변하게 하는 붉은 노을이 될 수도
노을을 조금 더 아름답게 보이게 해주는 주황구름이 될 수도
그 상황에 기분을 좋게 해 줄 수 있는 흰색바람이 될 수도
모든 상황이 끝나고 내일이 다시 찾아올 수 있게
잠시 쉬어가는 검은색의 밤이 될 수도 있습니다
소중하지 않은 색은 단연코 단 하나도 없습니다
당신의 색을 존중합니다
당신에게 좋은 일이 생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