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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혁 Jul 18. 2024

제 이름을 맞혀보세요!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났다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

내 눈앞에는 아무것도 보이는 게 없었다

아주 캄캄한밤 같은 어둠

그렇게 혼자 외로이 

이 어둠의 끝이 어디일지 모르는 그런 외로움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나는 잘 모른다


그러던 어느 날

아주 따스한 손길이 내 몸에 와닿았다

그 손길 속에 나는 힘을 얻었고

점차 성장하여 끝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세상밖으로 나와 모든 게 행복할 줄만 알았는데

세상엔 따스한 햇빛만이 존재하는 게 아니었다

내가 떠내려갈 정도로 비가 오기도 하였고

말라비틀어질 정도로 햇빛이 강한 날도 있었으며

하얀 눈이 내려 숨이 막힐 정도로 내 몸을 뒤덮는 날도 있었다


그때마다 나에게 힘을 내라며 따스한 손길이 하나둘씩 찾아왔다

나는 그들에게 언어를 배우고 영양분을 받으며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성장해 나아갔다


이제는 나도 한 그룹의 어엿한 일원이 되었다

웬만한 날씨에는 마음의 상처도 외상도 입지 않으며

누군가에게 그늘이 되어 줄 정도로 멋지게 성장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내 뿌리가 뽑혀나갈 정도로

강한 태풍이 찾아왔다

버티고 버티다 너무 힘들어 속으로 생각했다


'이제 그만 힘을 빼고 누워서 쉴까...'


그러자 바람이 내게 속삭였다


" 그래 좋은 생각이야 힘들게 버텨도 소용없어

   이번 태풍이 끝났다 해도 난 또다시 널 찾아올 거야

     그러니 이제 그만 포기하고 누워서 쉬어 "


" 그래야겠어... 바람아, 날 쓰러트려 줘.. "


그리곤 눈을 감아 바람에 내 몸을 맡겼다

어디선가 갑자기 희미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포기하지 마.."

"포기하지 마.."

"포기하지 마!"

"포기하지 마!!!"


깜짝 놀라 두 눈을 번쩍 떴다

강한 태풍 사이로 나와 같이 흔들리고 있던 수많은 나무들

그 나무들이 바람에 지지 말라며

자신의 뿌리로 나의 뿌리를 꼬옥 잡아주었다


내 이름은 참나무 이다

대한민국 어디서든 흔하게 볼 수 있으며

이제는 내 열매로 작은 새싹을 만들기도 하고

작은 새싹들에게 영양분을 주기 위해

내 뿌리로 그들의 손을 꼬옥 잡아주기도 하며

작은 동물들의 쉼터가 되어주기도 한다

나는 그들과 함께 살고 있으며

그들과 함께 다음에 올 태풍에도 이겨낼 것이다

내 이름은 참나무. 사람들이 날 소중하게 생각해줬으면 한다


                     



     -당신에게 좋은일이 생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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