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혁 Jul 11. 2024

저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멈춰서도 괜찮아요

나는 한참을 뛰어갔다

목표를 향해 한없이 뛰고 또 뛰었다

내 이마와 뒷목을 흐르는 땀방울과 함께

여기서 멈추면 안 될 것 같은 무언가의 강박 속에

터질 것 같던 나의 발은 멈추지 않고

터질 것 같던 나의 폐를 애써 외면하며

숨을 헐떡이며 목표를 향해 달리고 달렸다


뛰어가고 있을 땐 몰랐다

내가 지나온 길에 향 내음과 내 주위 사람들

그리고 그 속의 풍경을 나는 기억하지 못한다


굳이 뛰어가지 않고 걸어가도 괜찮다란 생각을 했다

빠르게 가는 것도 좋지만 천천히 가도

목표를 향해 포기하지 않고 도착만 한다면

느리게 가도 괜찮다 생각했다


그래서 난 걷고 또 걸었다

이제는 내가 지나온 길에 냄새와

주위 사람들 그리고 풍경을 기억한다

하지만 내가 정한 목표가 내 시야에서

좀처럼 가까워지려고 하질 않았

그러다 어느 날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그 자리에 멈춰 섰다.


걷고 있을 땐 몰랐다

내 발 밑에 피어난 꽃들과

그 자리를 지나가고 있는 개미

그리고 내가 여태껏 지나왔던 길.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나를 향해 웃고 있는 수많은 얼굴이 보였다

그 얼굴 속엔 이젠 다시 볼 수 없는 그리운 얼굴도

선명하진 않지만 흐릿하게 그리고 뚜렷하게

그들을 향해 나도 한없이 밝은 얼굴로

웃어 보였다



그리운 사람이 존재한다는 건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 있었다는 증거이고,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 있었다는 건

내가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었다는 뜻입니다

내 삶 속을 뛰어가고 괜찮고

걸어가도 괜찮고 때론 멈춰서도 괜찮습니다

뒤를 돌아보았을 때

나를 향해 웃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향해

웃는 얼굴이 아닌 슬픈 얼굴로 그들을 바라봐도 괜찮습니다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고,

앞으로 더욱 행복해질 것이며

그럴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기에

저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당신에게 좋은 일이 생길 것입니다








이전 07화 노을을 볼 때면 무슨 생각을 하세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