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까지.
살면서 용감해져야 하는 순간이 와. 그럼 그때는 용기를 내야 해. 인생이 바뀔지도 모르거든.
내가 밴쿠버를 떠나 뉴펀들랜드 가는 날이 그랬거든. 다들 거기 가지 말라고 했어.
사실 나도 무서웠어. 돈도 없고 경력도 없는데 나 혼자, 여자애 혼자 거길 간다는 게, 사실 겁났어.
잃을 게 없다는 게 다행이더라. 한국에서 공장 다니고 스타벅스 다니면서 모았던 돈인데. 그걸 잃고서.
마음이 힘들었거든. 그래도 한국에 다시 돌아갈 수는 없었어. 사실 한국 갈 비행기 값이 없기도 했고.
죽으려던 날들이 생각났어. 손목을 긋고 목매던 날들이. 내가 그런 것까지 했는데.
내가 나를 아프게 했는데. 뉴펀들랜드 가는 게 겁 나냐고. 잘 안되면 죽기밖에 더하겠냐고.
그런 마음으로 간 데야. 거기가. 그때 용기를 내서. 돈도 모으고 영주권도 받고 집도 샀어.
살면서 용감해져야 하는 순간에 딱 한 발만 내딛기로 했어. 그 한걸음이 내 인생을 바꿨으니,
좋아하는 이연님도 그러더라. 모든 멋진 일에는 두려움이 따른다고. 두렵다면 곧 멋진 일이 펼쳐진다는 거니까.
응원해. 나를. 그리고 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