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웠어요.
"헤이. 한국에서 택배 왔어. 이거 받아가."
건넛집 아주머니는 하루에도 담배를 10개씩은 피웠다. 아예 의자를 집 앞에 가져다 놓고 담배를 피곤했다.
동네에 동양애라고는 나 혼자였다. 또 그 동네에 차 없는 사람도 나 혼자였다. 한국에서 일 년에 한두 번 뉴펀들랜드에 없는 고추장이니 김치를 보냈다. 앞집 아주머니는 차가 없는 내가 걱정돼 내 택배를 받아놓으신 거였다.
"엄청 무거워. 조심해. 내가 이 동네 택배원들을 잘 알거든. 다음에도 택배 오면 받아놓을게."
나 혼자였다 생각했다. 뉴펀들랜드에서 아니 세상에서. 수박 두덩 이만한 택배를 들고 가면서 혼자가 아니네. 날 지켜주고 있었구나. 눈에 보이는 것만 믿지 말아야지.
중요한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기도 하니까. 사랑 같은 거. 마음 같은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