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팔아요.
구석에 덩그랗게 놓인 식탁이었다.
캐나다 마켓에 올려놓은 지 하루가 넘어가는 날.
50불을 깎아달라는 둥, 싱글맘인데 그냥 무료로 주면 안 되겠냐는 이런저런 메일틈에
플리즈로 시작해서 땡큐로 끝나는 아주 공손하고 기분 좋은 메일이 있었다. 그래. 이 사람에게 팔아야겠다.
메시지를 보냈다. 2월 27일 시간은 5시 반쯤은 괜찮냐고. 바로 답장이 왔다. 오케이.
남편과 둘이 낑낑거리며 식탁 유리를 테이프로 고정하고 혹시 몰라 한번 더 깨끗하게 식탁을 닦았다.
콘도 앞에서 환하게 웃는 남자는 나이지리아에서 온 지 얼마 안 되었다며 주차를 어디다 하는지 몰라서
조금 헤맸다고 늦어서 미안하다 말했다.
남편과 그는 식탁을 차에 싣고 나는 의자도 같이 싣었다. 그가 돈을 건넸다.
나는 주차도 하고 여기까지 와서 고맙다고 통 크게 $10불을 돌려주었다. 그는 연신 고맙다 했고 나는 캐나다 생활을 응원한다고 했다. 우리는 악수를 건네고 남편과 나는 멀어지는 그의 차를 보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익숙하지 않은 땅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그의 앞날이, 이 식탁처럼 든든하게 자리 잡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