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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중학교 쌤을 회상하다.

왜 그러셨죠? 도대체

by 캐나다 부자엄마

중학교 때 과학을 싫어했다. 내가 과학을 싫어하게 된 이유는 과학선생님 때문이다.


야. 이 새끼야. 저 새끼야. 과학선생님은 우리를 그렇게 불렀다. 우리는 새끼가 아니라 각자 이름이 있는데도 그녀는 우리를 새끼니 자식이니로 불렀다. 한 손에는 30cm 플라스틱 자를 들고 다니면서 책상을 툭툭 치거나 우리 옆구리를 쿡쿡 찌르면서.


얼굴이 못생기고 집에 돈이 없으면 공부라도 열심히 해야 될 거 아니야. 선생은 그 말을 수업시간 내내 읇조렸다. 어떤 날은 내 교복 마이 옆구리를 플라스틱 자로 쿡쿡 찌르면서 그런 말을 했다.


그런 말은 상처가 되고 미움이 되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고 비난은 중학생이 과학을 포기하게 만든다.


과학시간엔 늘 배가 아팠다. 어른이고 선생이기 때문에 해도 되는 말 같지 않은 것들을 60분 동안 듣는 게 힘들었거든.


나는 과학은 못했지만 미술은 잘하고 국어도 잘했다는 걸. 선생님은 몰랐다. 하나만 알고 열을 모르는 선생님.

나는 좀 더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 그녀도 좀 더 괜찮은 어른이 될 수 없었을까? 드라마 도깨비에 나온 대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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