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가난을 핑계로 선택 앞에서 머뭇거렸어. 짬뽕이 먹고 싶었는데 그 말 한마디를 못해서 공장 점심시간에 짜장면만 먹었어. 삶이 그래. 내가 선택을 하지 않으면 누군가 나 대신 선택을 해주고 난 거기에 끌려가는 거지.
점심메뉴도 선택하지 못해서 끌려가는 내가 인생에서 무슨 선택을 할 수 있겠어. 선택을 하지 않으면 남이 대신해 준 선택에 끌려다녀 그렇게 목줄에 걸린 애완동물처럼 끌려다니고 사는 거지.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했거든. 취업에. 인생에 아니 모든 것에. 근데 준비해도 맘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더라. 그냥 저지르는 거야. 그냥 모르겠다. 못 먹어도 go. 울 아빠가 화투 칠 때 많이 했던 말처럼. 그냥 선택하고 그 선택에 최선을 다하면 돼. 그러다 보면 선택엔 잘못된 선택이란 없다는 것도 배우게 돼. 내가 그랬어.